"이재용 선생, 여러 가지 측면서 아주 유명하던데" 평양 정상회담 눈길 끈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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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중국쪽 백두산 초청 사양, 후회하곤 했다"
김정은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초라한데…"
이재용, 평양역 건너편에 건물에 쓰인 '과학중심 인재중심' 보고는…
김정은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초라한데…"
이재용, 평양역 건너편에 건물에 쓰인 '과학중심 인재중심' 보고는…
파격적인 예우와 환대 속에 진행된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남북정상회담 기간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화제를 모았던 '말말말'을 정리해봤다.
▲ 문 대통령 "우리 강산, 핵무기 없는 평화의 터전 만들 것"
이어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 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며 비핵화 문제도 직접 언급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우리 모두 문재인 대통령에게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를 보내드리자"라며 문 대통령을 직접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 문 대통령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어져"
문 대통령은 오후부터 시작되는 1차 정상회담에서 좋은 성과를 내자는 김 위원장의 말에 "가슴도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어깨가 무겁다고 느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환영하러 나온 평양 인파들을 가리키며 "평양시민이 빠른 속도로 더 큰 속도로 성과를 바라는 인민들의 마음이다. 기대를 잊지 말고 우리가 더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 문 대통령 "비행기에서 본 평양 시내 갈라진 땅이라고 못느껴"
또한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앞두고는 "다섯 달 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또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 문 대통령 "중국쪽 백두산 초청 사양, 후회하곤 했다"
실제로 오늘(20일)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방문 제의를 수락하고 백두산 방문 일정에 돌입해 그 꿈을 이뤘다.
▲ 김정은 "중국에서는 천지 못 내려가. 중국에서 부러워 해"
이어 문 대통령은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 그냥 내린 비, 이렇게만 돼 있어서 좀 가물 때는 마른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옆에 있는 보장성원에게)천지 수심 깊이가 얼마나 되나?"라고 물었고 리설주 여사가 "325m다. 백두산에 전설이 많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아흔 아홉 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은 또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다"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 김정은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초라한데…"
그러면서 "지난번에 5월달에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오셨던 게 너무나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예우 해 드리지 못해서, 식사 한끼도 대접하지 못해 늘 가슴에 걸리고 늘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비록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성의의 마음을 보인 숙소고 일정이고 하니까 우리 마음도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문 대통령을 깍듯하게 예우했다.
▲ 김정은 "조미(북미)상봉 역사적 만남은 문재인 대통령 덕"
이어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다. 북남관계, 조미관계가 좋아졌다.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5월 당시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 대한 고마움에 더불어,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현 상황에 대해서도 원만한 조율자 역할을 해줄 것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 리설주 "제가 없어지나요?"
▲리용남 "우리 이재용 선생은 아주 유명한 인물이던데"
앞서 북측이 이 부회장에 대해 "우리가 꼭 오시라고 했다"고 한 발언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청와대 측은 "경제인 방북은 전적으로 우리가 결정한 일이다"라고 극구 부인했다.
이는 국제사회 대북제재 국면 와중에 남북 경협을 거론하는 자리여서 안팎에 껄끄러운 대목으로 비춰졌다.
▲이재용 "평양에 처음 와봐…마음에 벽 있었지만 한민족이라고 느껴"
▲ 리설주 "외국손님들 다 랭면 달라고 한단 말입니다"
"판문점 연회 때 옥류관 국수 올릴 때 있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로 우리나라 찾아오는 외국손님들이 다 랭면 소리하면서 랭면 달라고 한단 말입니다"
리설주는 4.27 판문점회담 이후 평양냉면 인기가 치솟았던 북한 상황을 전하며 "굉장했다. 상품 광고한들 이보다 더 하겠느냐"라고 말했다. 유 교수가 "서울에서도 유명한 평양냉면집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먹었다. 아주 붐이 일었다"고 맞장구쳤다.
▲ 리설주 "임종석 비서실장 못 오셔서 섭섭해"
리설주는 "랭면 좀 하셔야지요" 라며 취재진에게도 얼른 먹어보기를 권했다. 한 기자는 "여기서 먹고 비교해보기 위해 서울에서 평양냉면을 일부러 먹고 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 교수는 "서울에서는 평양냉면 맛을 돋구려고 조미료를 살짝 넣는데 이 맛이 안 난다. 100% 육수 내기가 힘들다고 한다"고 비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오늘 많이 자시고 평가해 주시라"며 '원조 랭면'을 자부했다.
▲ 김정은 "이거 병이 없으니 무슨 술인지 모르지 않니?"
또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 내외를 각별하게 신경 쓰는지 알 수 있는 대목도 있었다. 리 여사가 유 교수에게 들쭉술 건배 제안을 하자 김 위원장이 제지하며 "아직 시작 안 했는데"라고 말하자 "아니, 말씀들을 많이 하시니까"라고 대답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내외의 건배가 있었다.
들쭉술은 백두산에서 자생하는 들쭉나무 열매로 빚은 술이다. 붉은 빛에 들쭉 향이 강하게 난다. 북한은 외국에서 온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들쭉술을 내놓곤 했다. 들쭉술은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장수불로주'라 부르며 즐겨 마신 것으로도 유명하다.
▲ 김정숙 "방북단에서 가장 핫한 사람이 바로 지코"
음악종합대학 방문 일정에는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작곡가 김형석, 가수 에일리와 지코 등도 동행했다.
김 여사는 리설주에게 "지코는 이번 방북단에서 가장 핫한 사람"이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 평양 공동선언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
특히 가장 중요한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라는 내용을 명문화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양 공동선언을 긍정 평가하며 북한 문제에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을 곧 만날 것이라고 밝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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