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투 제품' 공습에 화들짝… 디자인뿐 아니라 기술까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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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8 트렌드
국산제품 베낀 듯 '판박이'
AI 탑재한 메이디 '에어엑스'
LG '휘센 씽큐' 에어컨과 비슷
삼성 '패밀리허브' 유사품도 줄줄
추격자 넘어 경쟁자로
TCL, 8K TV 출시 '도전장'
'스마트홈' 관련 제품도 쏟아져
"따라잡힐 수 있다" 위기감도
국산제품 베낀 듯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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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넘어 경쟁자로
TCL, 8K TV 출시 '도전장'
'스마트홈' 관련 제품도 쏟아져
"따라잡힐 수 있다" 위기감도

◆묘하게 낯익은 中 제품들

메이디가 선보인 ‘퀵 워시’ 세탁기는 드럼 세탁기의 드럼통 부분과 드럼 바닥 부분이 각각 다른 방향으로 도는 ‘듀얼 드라이브’ 방식을 적용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유럽에 내놓은 ‘퀵 드라이브’와 닮았다. 퀵 드라이브는 드럼 세탁기의 상하 낙차 방식과 전자동 세탁기의 회전판 방식을 접목해 세탁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하이얼이 선보인 ‘듀오 드라이’ 세탁기는 드럼 세탁기 두 대를 결합한 제품이다. 디자인 측면에서 LG전자 ‘트롬 트윈워시’를 떠올리게 했다.

◆“일본 뒤쫓던 한국 보는 듯”
선두인 한국 업체를 따라잡기 위한 중국 TV 업체들의 공세도 매서웠다. 일찌감치 8K TV를 내놨던 대만 훙하이그룹에 인수된 샤프는 ‘2세대’ 8K TV를 선보였다. 중국 TCL은 8K QLED TV를 공개하며 삼성 8K QLED TV 출시에 맞불을 놨다.

국내 가전업계는 중국 가전업체들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모터, 컴프레서 등 아날로그 기술을 토대로 하는 가전산업은 ‘축적의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마트폰의 경우 한국의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이 가전 사업에서는 유독 한국을 따라잡지 못하는 이유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그럼에도 거대한 시장을 ‘테스트 베드’로 갖고 있는 중국이 언제 ‘시간의 격차’를 따라잡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매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로봇, 드론 등의 분야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이미 ‘추격자’에서 삼성전자 등 글로벌업체와 ‘경쟁자’가 된 듯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발 빠르게 화웨이 매장을 찾았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IFA 2018에서 ‘모바일 AI의 궁극적인 힘’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7나노 공정 기반의 신형 모바일 AI 칩 ‘기린 980’을 공개했다. 그는 “탁월한 AI 기능과 최첨단 성능을 겸비한 새로운 시스템온칩(SoC)을 설계했다”며 “완전히 새로운 CPU, GPU 및 듀얼 NPU(신경망 반도체)를 갖춘 기린 980은 최고의 엔진”이라고 주장했다. 기린 980은 다음달 화웨이가 선보일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20’에 탑재될 전망이다.
베를린=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