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고양점
이케아 고양점
이케아가 에넥스를 제치고 매출 기준으로 국내 가구·인테리어업계 3위로 올라섰다. 2014년 한국에 진출한 지 4년여 만이다. 그동안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 순위는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퍼시스 에이스침대 순이었다. 이케아는 2018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 기준 매출 4716억원을 기록해 에넥스를 제쳤다. 디자인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소품 확대 등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이케아는 한국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기 위해 내달 온라인몰도 열기로 했다. 또 기흥(경기) 계룡(충남) 부산 등에도 새로운 매장을 낼 계획이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사진)는 “한국은 이케아 진출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3위로 올라선 가구 공룡

실적 자신감 얻은 이케아, 온·오프 덩치 키운다
이케아코리아는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 ‘HEJ IKEA 75’ 팝업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4716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총 방문자 수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870만 명을 기록했다. 이케아 멤버십 서비스인 이케아패밀리 가입자 수는 160만 명에 달했다.

이케아 매출이 30% 가까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10월 개장한 2호점(고양점) 효과 덕분이란 분석이다. 첫 매장인 광명점은 이케아 전 세계 매장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매장으로 기록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업계는 이번 실적 발표로 이케아가 국내 가구·인테리어업계에서 확고한 3위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케아 회계연도와 비슷한 기간인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에넥스 매출은 4439억원에 그쳤다. 이케아코리아보다 약 270억원 적은 수치다.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연간 30%의 성장은 이케아 본사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몰 통해 성장세 지속

이케아 고양점
이케아 고양점
이케아코리아는 외형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달 1일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온라인 쇼핑 공식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시범서비스를 진행했다. 이용자는 이케아코리아 웹사이트 또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제품을 살 수 있다. 지금까지 이케아 제품은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다. 슈미트갈 대표는 “한국 내 이케아 매장이 두 곳밖에 없어 더 많은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몰을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이케아코리아에서 판매하는 9500여 가지 물품 중 식물이나 식품 등 일부 신선식품군을 제외한 6000여 개 제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소품이나 가로·세로·폭 길이의 합이 160㎝ 미만인 가구는 박스당 5000원의 택배 배송비를 받는다. 2.5t 이하의 가구 배송비는 5만9000원이다.

오프라인 매장도 공격적으로 늘린다. 이케아는 내년 말까지 기흥점을 추가로 개장할 계획이다. 기흥점뿐 아니라 계룡 부산 등 수도권 외 지방에도 매장을 내기 위해 부지 매입을 마쳤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