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온도 높아 세균 증식…부산도 3명 발생

올해 여름 폭염으로 부산에서도 3명의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했다.

27일 부산시에 따르면 비브리오패혈증은 제3군 법정 감염병으로 해마다 50명(전국) 안팎의 환자가 발생한다.

올해는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26명의 환자가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정도 증가하는 추세다.
해마다 9월께 환자 수가 최고조를 이루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환자 발생 수가 지난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해수, 갯벌, 어패류 등 연안 해양 환경에 서식하는 균이다.

10도 이하의 수온에서는 증식을 못 하지만 21∼25도 이상의 수온에서는 활발히 증식해 주로 늦여름에 발병한다.

최근 부산 연안의 해수 온도가 예년보다 매우 높아 패혈증균 증식이 활발해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을 경우 혹은 상처 난 피부로 바닷물을 접촉하는 경우 감염 위험이 크다.

증상은 1∼3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 오한, 혈압저하,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난다.

증상 발생 이후 24시간 이내에 특징적인 발진, 수포, 괴사성 병변이 주로 하지에서 관찰되며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사율이 30% 수준이다.

그러나 72시간 이후에 항생제를 투여했을 경우에는 100%의 사망률을 보일 정도로 치사율이 높아 초기진단과 적극적인 처치가 중요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빠른 진단과 적극적인 처치에도 불구하고 비브리오패혈증 환자의 절반은 결국 사망에 이른다"며 "활동성 간염이나 간 경화, 알코올성 간질환자, 면역저하자 같은 감염 고위험군은 여름과 초가을에 어패류를 날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어패류 취급업소가 많은 지역적 특색을 고려해 병원성 비브리오균 실험실 감시사업(비브리오넷)과 비브리오패혈증균 예측시스템을 활용해 비브리오 패혈증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