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펀드 한 달간 8% 손실…러시아 증시도 힘 못써
"작년같은 대박 어렵지만 적립식 투자는 고려할 만"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중국 주식형펀드는 최근 한 달간 평균 7.97%의 손실을 냈다. 미·중 무역분쟁이 악화일로를 걸은 최근 6개월 동안의 손실률은 19.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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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러시아, 브라질 등 다른 신흥국 투자자들도 가슴을 졸였다. 미 달러 강세로 외화자금 조달비용이 높아지고 외국 자본의 유출 가능성도 커지면서 증시가 힘을 못 쓰고 있다. 제조업 비중이 높아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출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6개월간 베트남 펀드는 -12.17%,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는 각각 -14.35%와 -28.10%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흥국 불확실성이 걷히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많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 시행 시점이 예정보다 미뤄지는 등 일시적 호재로 신흥국 증시가 단기 반등할 수는 있지만 반등의 성격이 추세적 상승이 아니라 박스권 내 등락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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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이 신흥국 투자를 시작하기 좋은 시기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신흥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지금이 바닥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언제부터 다시 오를지를 정확히 예측하기도 어려운 일”이라며 “지금부터 신흥국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장기적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