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에 어제 저녁에야 공문 발송…부모들 "알림 문자도 못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로 진입함에 따라 어린이집 등원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에 "어린이집에서는 영유아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부모들이 어린이집 등원을 자제하도록 해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그러면서 어린이집 피해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내하는 등 안전사고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도 당부했다.

태풍 솔릭의 위력과 상륙 시점에 대한 전망이 지난주부터 쏟아졌는데도 등원 자제 권고가 이제야 나온 데 대해 '뒷북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복지부는 태풍의 영향이 실제로 시작된 이날 오전 '등원 자제 권고'를 담은 보도자료를 냈다.

지자체에 공문을 보낸 것도 전날 저녁이다.

지자체가 중앙정부의 권고사항을 어린이집에 전파하고, 어린이집이 학부모에게 내용을 알리기에는 부적절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복지부가 '등원 자제'를 권고했다는 기사가 나오자 부모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관련 기사에는 "등원자제? 문자도 못 받았는데…", "권고를 전날이나 아침 일찍 알려줘야지 아침 9시 넘어서 기사가 나오면 출근한 아빠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하나"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복지부 보육기반과 담당자는 "정부는 안전에 유의하라는 정도의 권고를 할 생각이었는데 등원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추가해야 한다는 판단이 어제 저녁에 나왔다"면서 "공문을 보내면서 어린이집 연합회 등에도 내용을 빨리 전파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태풍 솔릭은 이날 새벽 제주로 진입해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24일 오후 동해로 빠져나가기 전까지 전국에 매우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비상] 복지부 "어린이집 등원자제"… '뒷북행정'에 비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