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투자증권은 23일 한솔제지에 대해 "영업실적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그리고 배당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종목 중 하나"라며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1000원으로 책정됐다.

이 증권사 박종렬 연구원은 "한솔제지의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135%에 달하고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률(P/E)과 주가순자산비율(P/B)은 각각 4.5배와 0.7배, 배당수익률도 3.4%에 이른다"며 "올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보다 각각 20.5%와 198.5% 늘어난 4719억원과 39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이 회사의 실적 모멘텀(동력)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라며 "이는 펄프가격 강세에도 불구하고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인쇄용지 40%, 산업용지 30%, 특수지 30%)와 우수한 시장지배력으로 원가 상승분을 제품판가에 전가가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6년 4분기 이후 국제펄프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인쇄용지와 산업용지, 특수지 등 전부문의 제품 판가 인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양호한 실적 달성이 가능하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실적 개선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돼 실적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다만 3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만큼 전분기에 비해 수익성이 다소 약화될 수 있지만, 성수기인 4분기에는 재차 수익성 강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솔제지의 올해 연간 수익 예상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나, 내년 영업이익의 경우 기존 전망치 대비 8.7% 상향 조정됐다.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보다 17.6%와 135.7% 증가한 1조8111억원과 1486억원으로 미세 조정됐다.

박 연구원은 "신탄진 감열지 투자(485억원)는 일단락됐고, 올해 8월 시운전을 거친 이후 9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감열지 생산능력은 기존 18만6000t에서 31만9000t으로 세계 1위로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