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2018 셀트리온헬스케어 인터내셔널 서밋'에서 자사의 글로벌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제공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2018 셀트리온헬스케어 인터내셔널 서밋'에서 자사의 글로벌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제공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올 상반기 해외 40여개국을 순회하며 해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21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서 회장은 올 상반기 전세계 파트너사를 방문해 각사 CEO 및 주요 경영진들과 판매 제품들에 대한 구체적 중기 사업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서 회장은 올해 초 셀트리온그룹 내 전문경영인 체제 개편을 통해 국내 업무를 기우성 부회장(셀트리온 대표이사)과 김형기 부회장(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에게 일임하고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을 포함한 해외 각국을 순회하며 상반기 시장 판매 실적을 점검하고 있다. 전세계 판매망을 공고히하고 상업화 제품들의 마케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서 회장은 1차로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미국,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전 세계를 한 차례 순회하며 현지 시장 반응과 고객 요구사항 등을 청취하는 등 영업 일선을 직접 점검했다. 자사 제품 유통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파트너사들과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선도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방안도 협의했다.

서 회장은 1차 해외 시장 순회 때 도출된 파트너사들과의 미팅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부터 2차 해외 순회 출장을 통해 2020년까지의 판매전략을 조율한다.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노르웨이 등 유럽 주요 시장을 필두로 연말까지 전 세계 주요 국가 파트너사를 방문해 판매 목표 및 마케팅 전략 점검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우수한 제품 품질과 경쟁사 대비 월등한 원가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4월 트룩시마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5월 허쥬마를 유럽에 출시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앞서 출시한 제품들의 글로벌 시장 공급을 비롯해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상업화 이후 안정적 생산·공급에도 대비하고 있다.

기존 1공장의 증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3공장 건설 계획도 연내 확정할 예정이다. 유럽 및 미국 내 완제품(DP) CMO 계약, 대형 해외 바이오기업을 통한 원료의약품(DS) 위탁생산(CMO) 계약도 진행 중이다.

서 회장은 해외 출장 중 각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의료와 IT기술을 융합한 미래형 원격의료시스템인 U-Healthcare(유 헬스케어) 등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미래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사업 분야에서 셀트리온이 담당할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정진 회장은 최근 전사 임직원 조회를 통해 그룹 부회장 및 대표이사에게 국내 경영을 일임하고 본인은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신사업 구상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파트너사 및 관련 국가들과의 최종 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셀트리온 3공장 증설 계획과 유 헬스케어 비즈니스 등에 대한 투자 및 고용계획 등을 연내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