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송영길(앞줄 왼쪽부터), 김진표, 이해찬 당대표 후보들이 행사장에 들어오며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송영길(앞줄 왼쪽부터), 김진표, 이해찬 당대표 후보들이 행사장에 들어오며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은 오는 25일 전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주말을 맞아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각 후보 진영에서는 20일부터 권리당원 투표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번 주말까지가 표심의 향배를 돌릴 수 있는 마지막 분수령이라고 보고 여론전과 지역 행보를 이어갔다.

이해찬·김진표 의원은 19일 나란히 기자회견을 열어 “내가 1위”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당권 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호남 출신인 송영길 의원은 대의원과 권리당원 비중이 가장 높은 광주·전남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송 의원은 “호남에서의 견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반드시 승리해 세대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늦게 선거운동을 시작해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다”며 “대세론에 편승하기보다 최선을 다했고 한 달 동안 여러 가지 흐름도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선거운동 소회와 관련해선 “당의 외연이 확장되고 젊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특히 부산 울산 경남 등은 지방선거를 통해 많은 시장과 기초의원들이 당선돼 지역주의가 완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당대표 후보 간 과열경쟁 지적에 대해선 “세 명 간 경쟁이기 때문에 견해차가 있을 수 있다”며 “지금까지 전국선거를 네 번 치렀는데 이 정도는 네거티브가 거의 없는 선거였다”고 평했다. 이 의원은 최근 정치권에서 다시 화두로 떠오른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우리는 대통령 중심제라 소선거구제 폐지는 어렵다”며 “기본적으로 정당 지지율만큼 의석에 반영돼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야 소수자 권리가 반영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이날 별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막판 역전극을 자신했다. 김 의원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이 의원이 1위로 나오지만 권리당원과 대의원 대상으로는 내가 1등”이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면서 “전대에서 85%를 반영하는 권리당원과 대의원 표심을 놔두고 10%를 반영하는 여론조사를 앞세워 우세하다고 하는 것은 아전인수”라고 지적했다. ‘경제 당대표’를 표방한 김 의원은 “중소벤처 창업 등 혁신성장이 가능한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게 고용과 경제성장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선 “야당을 경제 살리기의 경쟁적 동반자로 본다”며 “연정이니 통합이니 이런 얘기는 할 필요 없다. 답은 사안별로 다르게 접근하는 전략적 협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20일부터 3일간 권리당원 투표, 23~24일에는 일반 국민 및 일반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25일 서울 잠실 올림픽실내체육관에서 1만4000명의 대의원이 참여하는 현장투표를 통해 최종 당대표를 뽑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