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저케이블 이용해 방송중계망 구성
속도 빠르고 기상 영향 덜 받는 장점
케이블 이중화로 문제 없이 데이터 전송

TV 리모컨만 누르면 나오는 아시안게임이다. 쉽게 볼 수 있는 경기지만, 방송을 전달하는 여정은 꽤나 복잡하고 길다. 우선 방송중계망이 필요하다. 방송중계망이 있어야 방송을 볼 수 있다. 이동통신사는 방송중계망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KT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제방송중계망 주관 통신사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단독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경기장에서 전송된 방송을 지상파 3사(KBS, MBC, SBS)에 전달한다. KT는 방송중계망 구축과 품질테스트, 비상사태를 대비한 긴급 복구 훈련을 모두 마쳤다.

해저케이블을 사용하는 이유는 위성 중계망보다 기상의 영향을 덜 받고 속도도 빨라서다. 이러한 이유로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대회에서는 보통 해저케이블 기반의 국제방송중계망이 활용된다.
위성 중 계망보다 많은 장점이 있지만, 긴 시간을 필요로하는 만큼 해 저케이블 망 구축은 쉽지 않다. 보통 위성을 이용해 방송중계망을 구축하는 데는 1~2일이 소요된다. 반면 해저케이블을 이용하면 약 3개월 가량의 시간이 든다.
김인준 KT 글로벌통합관제센터(GNOC) 팀장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국제방송센터(IBC)에서 KT 국제통신운용센터(GTSC)까지 해저케이블을 통하면 현지 영상이 0.05초 만에 전송된다"며 "보통 눈 깜짝할 사이가 0.3초라고 하는데, 그보다 빠른 속도로 아시안게임 영상이 전송되는 셈이다"고 강조했다.

해저케이블 외에도 육로를 통한 광케이블이 함께 활용될 예정이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대만 앞바다에서 대규모 지진 등이 발생할 경우, 중국 내륙을 경유하는 육로 광케이블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KT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대회기간 성공적인 통신 지원을 위해 11일부터 대회가 종료되는 9월 2일까지 종합상황실을 개설해 비상근무 체계로 돌입할 예정"이라며 "국제방송중계망 구축 완료 이후 방송품질 정밀 테스트와 긴급 우회로 복구 훈련 등 방송 중계를 위한 점검을 모두 마쳤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