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1.5㎞ 해상에서 여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가파도 서쪽 해상은 구좌읍 세화포구 기준으로 동쪽 50여㎞, 서쪽 9㎞가량 떨어진 반대편이다. 이 시신은 모슬포와 가파도를 경유하는 왕복 여객선에서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이 시신이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최모씨(38)로 추정하고 있다. 목걸이와 옆구리 문신 등 신체적 특징이 유사하고 실종 당시 입고 있던 옷도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다만 얼굴 등이 심하게 부패해 육안으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상태였다고 전해진다.
당초 언론에 보도되기로는 지난달 5일 제주 이주를 구상하기 위해 안산에 살고 있던 이들 가족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씨는 지난달 10일께 아들과 딸을 데리고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캠핑하던 남편 A(37)씨에게 온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은 지난 6월 중순께부터 포구 동방파제에서 캠핑하고 있었다.

편의점 CCTV 영상에 따르면 최씨는 당일 오후 11시 5분께 세화포구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 1병과 김밥, 커피, 종이컵 등을 사 방파제에서 혼자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날 환경미화원이 남아 있던 소주병과 종이컵을 치웠다고 진술했다.
남편 A씨는 캠핑카에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 26일 0시10분부터 아내가 없는 것을 파악, 찾기 시작했다.
경찰은 25일 오후 11시38분부터 26일 0시10분까지 30여분 사이에 최 씨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 포구에 실수로 빠졌는지 범죄에 연루됐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