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낮 최고기온이 38.0도까지 치솟아 1907년 관측 이래 서울의 역대 최고 기온 5위를 기록한 지난 22일 날씨 기사의 일부다.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하루 최고기온을 비롯한 폭염 상황이 온 국민의 최고 관심사다.
생소한 기상용어를 접할 일이 잦아지고, 날씨 기사를 읽다가 궁금증이 생길 때도 많아진다.
AWS가 측정한 온도는 무엇이고, 대표 관측 지점에서 측정한 온도와는 어떻게 다를까.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날씨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지상기상관측 장비는 크게 종관기상관측장비(ASOS)와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나뉜다.
전국에 ASOS는 96곳, AWS는 494곳이 있다.
관리자가 상주하는 유인 ASOS는 기온, 습도, 강수량 등 14개 분야의 기상요소를 관측한다.
반면, AWS는 관리자 없이 무인으로 운영되며, 기온과 강수량 등 기본적인 요소만 측정한다.
서울에는 ASOS가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 1곳 있으며, AWS는 강남·서초·북악산·현충원 등에 27곳 있다.
ASOS가 설치된 곳의 해발 고도는 85.67m이지만, AWS의 고도는 현충원이 16.23m, 서초 33.05m, 북악산 333.8m 등으로 지역별로 고도 차이가 크게 난다.
이는 온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
AWS가 측정한 22일 서초(서초동) 낮 최고 기온은 39.3도에 달했지만, 같은 날 북악산(평창동)의 최고 기온은 34.6도로 서초보다 4.7도나 낮았다.
지난 22일 최고기온 38.0도는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 ASOS가 측정한 온도다.
대한제국 시절인 1907년부터 이곳이 서울의 대표 관측소였다.
전국적으로 ASOS가 관측한 기온이 공식으로 인정받고, AWS상의 기온은 참고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ASOS는 주변에 건물이 없고 잔디 위에 설치되는 등 모든 환경이 갖춰져 있지만, AWS는 방재가 주목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설치 조건이 덜 까다롭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상생활이 아스팔트 위나 건물 주변 등에서 이뤄질 때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국 방방곡곡에 배치된 AWS의 측정 정보가 더 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