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한경DB)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한경DB)
현대·기아자동차가 이번주부터 다음주 초까지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논의한다. 현대·기아차 경영진과 각 지역별 대표들은 대내외 시장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하반기 예정돼 있는 신차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양사 해외영업본부 주관으로 4~5일간 남양연구소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각 지역별 상반기 성과를 공유하고 하반기 시장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올해는 북미 유럽 인도 등 3개 지역에 해외권역본부를 설치한 뒤 열리는 첫 회의여서 달라진 권역별 자율경영제도 운영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권역본부 출범으로 기존 진행 방식에서 약간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에 이어 지난 2년간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기아차는 이형근 부회장이 각각 회의를 주재했으나 이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이번에는 이원희 현대차 사장과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주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요 현안은 역시 위기 대응 및 판매 확대 방안이 꼽힌다.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각각 224만대, 138만대를 팔아 4% 이상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양사의 올해 판매목표의 48%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초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467만5000대와 287만5000대 등 총 755만대를 판매목표로 제시했다.

하반기에도 판매 및 실적 만회에 나서야 할 시기여서 권역별 현지 맞춤형 상품 전략 등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3분기 아반떼 부분변경, 뉴 투싼 등 볼륨 모델이 출시된다. 미국 시장은 제네시스 G70, 신형 싼타페 등이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국내와 유럽에선 뉴 스포티지를 선보인다. 최근 미국, 중국 등 주력 시장에서 판매 회복세를 보여 하반기 영업에 더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차 고율 관세 가능성을 언급해온 만큼 관세 부과 문제도 심도 깊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이달 19∼20일(현지시간) 공청회를 열고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과 관련한 관세 안건를 처리한다. 정부는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대표로 강성천 통상차관보, 김용근 자동차산업협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사절단을 보내 우리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