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 투자에 강점을 가진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코스닥 상장 건물관리업체 C&S자산관리를 식자재 관리업체 세영식품과 공동 인수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주식회사 세영식품-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최근 유상증자 방식으로 230억원을 투자해 C&S자산관리 지분 70%를 인수한다는 내용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전략적 투자자(SI) 세영식품이 100억원을, 케이스톤파트너스가 13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C&S자산관리가 갖고 있는 회생채권 290억원 가운데 20%는 현금 변제 후 출자전환된다. 회생담보권 46억원은 전액 변제한다.
C&S자산관리는 빌딩, 국가시설, 병원 등의 경비 및 관리업무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시설물 관리업계 3위권 업체다. 인천국제공항, 정부세종청사, 한국도로공사 등 180여 개 시설을 관리하며 직원 수는 5000여 명, 연 매출은 2000억원대에 달한다.
C&S자산관리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정도로 경영난에 빠진 것은 2010년 부산도시공사로부터 토지를 매입해 동부산 관광단지 레포츠존 조성 사업에 뛰어들면서다. 수천억원을 투자해 골프장, 골프빌리지 등을 세웠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여파로 중국인 투자가 끊겨 분양률이 저조했다.
C&S자산관리는 2016년 393억원, 2017년 4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한국거래소는 자본잠식을 이유로 2017년 8월부터 오는 8월3일까지 C&S자산관리의 주권 매매거래를 중지시켰다. 만기가 도래한 부채를 갚을 수 없게 되자 지난 4월 C&S자산관리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케이브이삼호투자라는 특수목적법인(SPC) 명의로 이번 인수에 참여한 케이스톤파트너스는 KTV네트워크와 조흥은행(현 신한은행) 인수합병(M&A)팀장을 거친 유현갑 대표가 2007년 설립한 PEF다.
공동 인수자인 세영식품은 1999년에 설립돼 호텔·여행·항공업종 단체 급식 사업을 운영하는 중소기업이다. 부경대 부산대 등을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