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두 차례 이곳을 압수 수색했지만 이를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의 부실 수사가 또 드러난 것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느릅나무출판사를 현장 조사했다. 며칠 전 김모(필명 파로스)씨가 출판사가 있는 건물주에게 전화해 휴대전화들이 있는 쓰레기더미를 치워 달라고 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이곳을 찾았다는 것.
파로스는 드루킹이 조직한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의 자금 책임자다. 파로스의 부탁을 받은 건물주는 이 휴대전화들을 버릴 수 없어 쓰레기봉투에 담아 출판사 1층에 모아뒀고 특검팀이 쓰레기더미에서 이를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쓰레기더미에선 휴대전화 21대와 유심 칩 수십개, 배터리·충전기 등이 발견됐다.
특검팀은 이 휴대전화들이 댓글 조작에 쓰인 것으로 보고 내용물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경찰은 눈뜬 장님인가. 제보가 있었다지만 특검은 한번에 찾아내다니 이해가 안간다 (tony****)",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것이다 (fore****)", "드루킹 조사한 경찰들 모조리 구속 조사해라 (kyon****)", "경찰은 수사의지가 없었다 (mall****)", "특검이 꼭 진실을 밝혀달라 (esed****)"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드루킹 사건 초기 기자간담회에서 김경수 의원의 사건 연루 여부에 관한 질문에 "김씨가 김 의원에게 대부분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거의 읽지조차 않았다"고 발표했고 후일 사실이 아님이 드러나면서 스스로 경찰 수사에 대한 신뢰를 흔들었다.
논란이 되자 이 서울청장은 김 의원이 메시지를 보냈다는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정부ㆍ여당 눈치보기 수사’라는 야권의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웠다.
한편, 드루킹 특검에 주어진 1차 수사기간은 60일로 오는 8월25일까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