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관장은 '우리법연구회' 출신
청문회 거쳐 이르면 이달 결정
14명 대법관 중 文정부 8명 임명
새로 제청된 3명 모두 법관의 ‘엘리트 코스’로 여겨지는 법원행정처를 거친 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김 변호사는 최초로 법관 출신이 아니라 순수 재야 변호사 출신 대법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원장과 노 관장 또한 각각 고려대·이화여대 법대를 졸업해 그동안 ‘50대, 서울대 출신, 남성, 법관’ 위주로 구성된 대법관 진용에 ‘다양성’이 가미됐다는 평가다. 노 관장이 대법관에 임명될 경우 여성 대법관은 역대 최다인 4명으로 늘어난다.
제청된 3명이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김명수식 사법개혁’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임명된 대법관이 총 14명 중 절반을 웃도는 8명에 달한다. 지난해 7월 조재연·박정화 대법관이 임명됐고 같은 해 9월 김 대법원장이 임명됐다. 지난 1월엔 안철상·민유숙 대법관이 임기를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대법원 색깔이 진보 쪽으로 ‘좌클릭’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청된 후보 중 가장 주목받는 김 변호사는 문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면서 새 정부의 사법부 개조에 힘을 보태고 있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을 지냈다. 특히 김 변호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문 대통령이 민정수석비서관이었을 당시 사법개혁 담당비서관을 지내 개인적인 친분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 관장 역시 김 대법원장이 회장을 지냈던 진보 성향 판사 모임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이 법원장은 도산법·환경법 등 분야에 정통한 법관이라는 평가다.
이번 후보 제청이 전반적으로 ‘정치 편향·코드 인사’라며 사법부의 중립성에 우려를 표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지방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재판 거래 의혹 등을 통해 법원 내부에 큰 균열이 생긴 상황에서 코드 인사 논란이 불거지면 김 대법원장 행보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대법관은 사법부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며 “사법부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인사가 포함됐다는 데 큰 우려를 표한다”고 논평했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