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근무하는 간이식외과 병동은 간암, 말기 간부전 환자가 이식수술을 받고 퇴원할 때까지 머물며 치료받는 곳이다. 최 강사와 형 간호사는 이곳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의 아픔을 아는 의료진으로 통한다.
아버지에게 간을 기증한 이들은 모두 배에 15㎝ 넘는 흉터가 있다. 수술을 받은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수시로 경험담을 전하며 위로의 인사를 한다.
최 강사는 “간이식을 받은 뒤 회복하고 있는 중환자를 돌보느라 하루 2~3시간씩 쪽잠을 잔다”며 “지난달 아내가 예쁜 딸을 낳았는데 너무 바빠 두 번밖에 보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환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오히려 행복이다. 형 간호사는 “아버지의 투병과 간 기증을 경험한 것은 이식 환자들을 공감하며 간호할 수 있게 해주는 특별한 자산”이라며 “환자를 볼 때면 4년 전 간이식 수술을 받았던 아버지 생각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게 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