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윔팩토리)을 운영하는 울랄라랩은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마그나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 정도를 투자받았다. 지난 3월에는 글로벌 인더스트리 플랫폼 업체 세피니티와 1600만달러 규모의 공급계약도 맺었다. 이 회사는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시작해 경기 성남시 판교창조경제밸리를 거쳐 2016년 안양시 ‘평촌 스마트스퀘어’ 내 스마트콘텐츠센터에 정착했다. 강학주 대표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데다 주변에 제조업체도 많아 비즈니스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 가산동 대신 안양으로 가는 이유는
안양시 주도로 2012년부터 조성된 평촌 스마트스퀘어에는 LG유플러스와 스마트콘텐츠센터를 비롯해 28개의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 기업이 입주해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안양시·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도해 설립한 스마트콘텐츠센터 입주 기업은 2012년 50개에서 최근 109개로 늘었다. 매출도 설립 당시보다 5배 많은 10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이곳에 자리잡은 투아이즈테크는 최근 킥스타터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총 699명에게서 19만달러(약 2억460만원)를 투자받았다. 3차원(3D) 360도 가상현실 카메라인 ‘뷰오(VUO)’를 개발한 이 회사는 올 1월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CES 2018 혁신상’을 받았다. ‘2017 앱어워드코리아’ 대상을 받은 스마트 공연 콘텐츠 관리 플랫폼(티켓박스6) 업체인 로데브와 도미노피자 배달용 오토바이 2200대에 위치확인시스템(GPS) 기기(지퍼)를 공급한 스파코사, 지난해 ‘구글플레이 올해를 빛낸 인디게임’ 최우수상을 받은 ‘마이 오아시스’ 개발업체 버프스튜디오 등도 스마트콘텐츠센터 입주사다.

이처럼 스마트콘텐츠센터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보금자리로 자리잡은 데는 과기정통부와 안양시의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들은 입주기업을 위한 컨설팅과 해외 진출 지원, 투자 유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유기적 창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입주기업은 스마트콘텐츠센터 내 사무공간을 2년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인큐베이팅 시설에 입주하는 업체는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사무실(214㎡ 기준) 임대료는 서울 강남권의 경우 평균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350만원, 가산디지털단지는 보증금 2500만원에 월세 250만원 선이지만 안양시는 보증금 2100만원에 월세 210만원 정도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