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무기한 노숙 단식투쟁을 선언하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드루킹 특검'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 협조를 요구한 여당에 대한 항의 표시다.

김 원내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 관철을 놓고 무기한 노숙 단식투쟁에 돌입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의 몽니와 뭉개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와 비공개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에 대해 그는 "민주당에서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가 이뤄진다는 전제로 '김경수 드루킹 게이트' 특검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특검은 조건 없이 수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이 전제된 5월 국회 정상화 합의는 결코 이뤄질 수 없다. 우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비준 동의안을 전제로 (드루킹) 특검 의사를 밝힌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비준 문제는 논의할 대상도, 시기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 국회 원내대표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정상화를 위한 민주당의 제안과 노력에 오로지 특검 관철만을 위한 무제한 단식투쟁에 들어간다. 황당하고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전에 얘기를 했으면 그 뒤에 제안 내용에 대해 검토를 한 뒤 논의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 일방적으로 단식투쟁에 들어간 것은 협상파트너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비공개 회동 내용에 대해서 언론에 일방적으로 알린 것 유감스럽다. 사실관계 아닌 것 일방적으로 전달한 것 유감"이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우 원내대표는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이날 김 원내대표의 태도는 협상의 노력을 걷어찬 것"이라고 야당에 목소리를 높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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