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운용, 대우조선해양 빌딩 산다
DGB자산운용(옛 LS자산운용)이 서울 남대문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빌딩(사진)을 인수한다. DGB금융그룹 지배회사인 DGB금융지주는 이 건물에 주요 계열사를 집결시켜 수도권 공략 교두보로 활용할 전망이다.

1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빌딩의 소유주인 캡스톤자산운용은 최근 DGB자산운용과 약 1900억원에 이 건물을 매각하는 본계약을 맺었다.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로 알려진 이 건물은 지하 5층~지상 17층 높이에 연면적 2만4845㎡ 규모다. 자금난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이 2016년 10월 캡스톤자산운용에 3.3㎡당 약 2200만원, 1700억원에 매각했다. 캡스톤자산운용은 홍콩 기반 부동산 투자회사인 오라이언파트너스 투자를 받아 매수대금을 치렀다.

캡스톤자산운용은 당초 저층부를 식음료(F&B) 서비스 공간으로 개조하는 등 건물 가치를 높여 되파는 ‘밸류애드(가치부가형)’ 투자를 계획했다. 하지만 1년6개월여 만에 DGB자산운용이 매입가 대비 200억원 높은 가격을 제시하자 처분을 결정했다.

DGB자산운용이 건물 매입을 위해 설정하는 부동산 펀드에는 대구은행, DGB생명보험, DGB캐피탈 등이 출자할 예정이다. DGB금융지주는 서울 곳곳에 퍼져있는 계열사와 서울 사무소 인력을 모아 수도권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