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인 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조현민 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35)가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입을 연 뒤 고개를 숙였다.
조현민 전 전무는 하지만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졌는지 등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폭행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조현민 전 전무를 불러 조사에 들어갔다.

오전 9시56분께 경찰서에 도착한 조현민 전 전무는 '유리컵을 던진 것을 인정하느냐' '이명희 이사장의 갑질 행각에 대한 보도를 봤느냐' '대한항공 총수 일가 사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대한항공 직원들의 촛불 집회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들었냐' 등 잇단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만 반복하며 걸음을 옮겼다.

조 전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A 광고업체 팀장 B씨가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며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음료를 참석자들을 향해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 전 전무가 유리컵을 사람을 향해 던졌을 경우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혐의 확인을 위해 당시 회의 참석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또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조 전 전무가 폭언이나 폭행으로 광고대행사의 업무를 중단시켰을 경우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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