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이은지 교수 논문
남녀 177명 중단의향 설문
여성 4.09 > 남성 3.72
"SNS의 노예 되지 말고
자기정체성 확립해야"
◆20대·여성·자존감↓ “SNS 싫어요”
그 결과 여성(4.09점)은 남성(3.72점)보다 SNS 중단 의향이 높았다. 이 연구원은 논문에서 “오락 목적으로 SNS를 이용하는 남성 사용자와 달리 여성 사용자는 온라인에서의 사회적 관계에 보다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사진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여성이 SNS를 통한 사회적 관계 형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담감도 더 크다는 얘기다.
연령대별로는 20대(4.23점)에서 중단 의향이 가장 높았다. 40대와 30대는 각각 3.64점과 3.85점으로 조사됐다. 20대 역시 다른 연령대에 비해 SNS를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 피로감도 상대적으로 컸다는 평가다. 성격적 특성에 따른 분석 결과 자존감이 낮은 집단(4.12점)이 높은 집단(3.69점)보다 중단 의향이 높았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에 더욱 민감하므로 피로감을 더 많이 느낀다는 설명이다.
◆국내서도 해외서도 ‘탈출 행렬’ 본격화
영국은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SNS 중독을 방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매트 핸콕 디지털·미디어·문화·스포츠부 장관은 지난 10일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령에 따라 SNS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청소년이 자주 사용하는 SNS가 주요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SNS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자기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SNS에서 나오는 정보나 인간관계에만 지나치게 의존한다면 자존감이 낮아지기 쉽다”며 “이런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피로감도 누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SNS는 다양한 간접 경험이 가능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긍정적인 면도 존재하기 때문에 자기정체성을 잃지 않는 범위에서 현명하게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