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부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PM 2.5)가 지난 24일께 한반도로 대거 유입됐다. 대기질이 좋았던 21일(왼쪽)과 대조적으로 25일 한반도는 초미세먼지로 뒤덮였다. 빨간색에 가까울수록 미세먼지 농도가 짙으며 화살표는 대기 흐름의 방향을 나타낸다. 한국환경공단
중국 동부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PM 2.5)가 지난 24일께 한반도로 대거 유입됐다. 대기질이 좋았던 21일(왼쪽)과 대조적으로 25일 한반도는 초미세먼지로 뒤덮였다. 빨간색에 가까울수록 미세먼지 농도가 짙으며 화살표는 대기 흐름의 방향을 나타낸다. 한국환경공단
지난 24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농도 미세먼지(PM2.5)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바람이다. 제주 남쪽 해상에 고기압이 자리잡으면서 중국발(發) 대기오염 물질이 포함된 서풍과 남서풍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서울 등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지난 1월15~18일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중국 등 외부 발생 미세먼지의 비중을 일컫는 ‘국외 기여율’은 최고 57%(15일)에 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표준과학연구원도 폭죽이 터질 때 나오는 화학물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해 춘제 기간(1월27일~2월2일)에 중국에서 사용된 폭죽이 당시 한반도 전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나쁨(51~10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일반적으로 3~4월엔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편서풍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형성되는 북서풍을 타고 중국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날아온다. 반면 5~6월부터는 한반도 북동쪽에 있는 오호츠크해 부근의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남동풍이 불기 시작한다. 이 영향으로 바람 방향은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한반도에서 중국 쪽으로 바뀐다. 여름철 미세먼지 농도가 봄, 겨울철보다 덜한 이유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