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기존 자동차 번호판(사진 위)이 숫자 사이 한글에 받침을 추가하거나(중간) 한글 앞자리 숫자 두 자리를 세 자리로 늘리는(아래) 방식으로 변경된다. /국토교통부 제공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기존 자동차 번호판(사진 위)이 숫자 사이 한글에 받침을 추가하거나(중간) 한글 앞자리 숫자 두 자리를 세 자리로 늘리는(아래) 방식으로 변경된다. /국토교통부 제공
자동차 번호판 체계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바뀐다. 현재 ‘11가2222’와 같은 번호 체계가 맨 앞에 숫자 한 자리를 더한 ‘111가2222’나 한글에 받침을 넣은 ‘11각2222’ 같은 체계로 변경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5일까지 2주간 새로운 자동차 등록 번호판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자동차 번호 체계는 ‘2자리 숫자+한글+4자리 숫자’로 이뤄져 있어 총 2200만여 개의 번호를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증가로 신규 발급이 가능한 번호가 대부분 소진돼 차량말소 등으로 회수한 번호를 내주고 있다. 국토부는 매년 차량 80만 대 정도가 새로 등록하는 것을 고려하면 약 4000만 개의 번호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연구기관과 사전조사를 벌인 결과, 현행 자동차 번호에서 한글 앞자리 숫자 두 자리를 세 자리로 늘리거나 숫자 사이 한글에 받침을 추가하면 큰 혼란 없이 충분한 번호 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글 앞에 숫자 한 자리를 추가하면 약 2억 개, 한글 받침을 추가하면 6600만 개의 번호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며 “내년 3월께 신규 발급 차량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럽처럼 번호판에 국가상징문양이나 비표 등을 넣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묻는다. 태극문양이나 무궁화 등 다양한 문양을 통해 대한민국 번호판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또 스티커 방식의 비표를 넣어 자동차 정비 여부를 확인하는 등 기능성도 강화할 수 있다. 번호판 글씨체도 현행 서체와 변형 서체 중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알아본다. 변형 서체는 독일이 사용하고 있는 ‘FE서체’를 한국형으로 바꾼 형태로, 획의 끝부분이 삐침 처리돼 있어 번호 일부가 가려지더라도 글자나 숫자를 유추하기 쉽다.

관련 의견은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나 한국교통안전공단·도로교통공단 등을 통해 제시할 수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