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봄맞이'] 동서식품, 고급 원두로 깊은 풍미… '카누' 시장점유율 80%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인스턴트 원두커피는 16억 잔에 이른다. 이 시장에서 동서식품의 ‘맥심 카누’ 시장 점유율은 약 80%에 달한다.

카누는 2011년 처음 나온 뒤 한 번도 1등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국내 커피 시장에 ‘인스턴트 원두커피’란 새로운 영역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누에는 동서식품의 50년 커피 제조 노하우가 녹아 있다. 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선 커피 추출 방식이 가장 중요하다. 동서식품은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LTMS(low temperature multi stage) 추출법’과 원두를 짧은 시간 안에 낮은 온도로 추출하는 ‘APEX(advanced prime extraction) 공법’을 카누에 적용했다. 커피 전문점의 원두커피와 견줘도 손색없는 맛과 향이 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카누는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고품질 원두 산지를 고집한다. 이들 지역에서 가져온 고급 원두를 상품별 특색에 맞게 로스팅하고 블렌딩해 제품별로 다양한 풍미와 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카누 콜롬비아 다크로스트’는 100% 콜롬비아 원두만 사용한다. 깊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다크 로스팅 기법으로 볶아 진한 초콜릿 맛과 스모키한 향미가 난다.

‘카누 콜롬비아 블렌드 마일드 로스트’는 아라비카 원두 중 프리미엄급인 마일드 원두종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원두를 섞었다. 중남미 마일드 원두의 풍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미디엄 로스팅을 해 산뜻한 과일 향과 달콤한 와인 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카누 다크로스트 스위트 아메리카노’와 ‘카누 마일드로스트 스위트 아메리카노’는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넣어 마시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달콤한 ‘브라운 자일로스 슈거’를 커피에 섞었다. 브라운 자일로스 슈거의 자일로스 성분은 코코넛 열매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이다.

카누가 업계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비결은 철저한 시장 조사와 분석 덕분이다. 동서식품은 소비자 트렌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매년 100건 이상의 시장 조사와 분석을 하고 있다. 품질과 기술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리스테이지’를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이에 따라 카누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카누 라떼 △카누 더블샷 라떼 △카누 미니 △카누 디카페인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카누는 매년 여름과 겨울, 다양한 시즌 한정판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소비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서다. 카누 시즌 한정판 제품은 기존의 카누와는 다른 원두를 사용해 각 계절에 어울리는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올봄에는 시즌 한정판을 선보일 계획이다.

백정헌 동서식품 매니저는 “카누는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간편하게 고품질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며 “카누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 상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