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천안 소재 고령 박씨 중종재실(박문수 재실)에서 2008년 도난된 간찰(簡札·편지) 1047점을 2년간 창고에 은닉해온 무허가 문화재매매업자 김모씨(65)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일반동산문화재인 간찰 1047점은 모두 회수됐으며 고령 박씨 문중에 되돌아갈 예정이다. 회수된 간찰은 1700년대 조선시대 암행어사 박문수가 받은 71점을 포함해 헌종 때 암행어사인 박영보 등 그의 후손들이 약 200년 동안 주고받은 것이다.

김씨는 충북 청주 자신의 집에 몰래 보관하던 간찰을 2014년 6월 문화재 매매업자인 나모씨(70)에게 팔았다. 이후 나씨가 이를 국사편찬위원회에 매도하겠다고 신청했고 문화재청에서 해당 간찰이 도난품이라는 사실을 포착하면서 김씨의 범행이 드러났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