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다이캐스팅(고압 주조) 전문업체 삼기오토모티브가 잇따라 수주를 따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삼기오토모티브는 엔진 골격 부품인 실린더블록과 자동변속기 유압을 제어하는 핵심 부품 밸브보디 등을 만드는 업체다.

삼기오토모티브는 현대자동차와 354억원 규모의 가솔린 엔진용 베드 플레이트(BED PLATE) 공급계약을 했다고 22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2016년 매출의 11.63%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2022년 말까지다.

이 회사는 작년 말 중국 현지기업인 셩루이와 8속 자동변속기 부품 수주 계약과 함께 변속기 부품에 대한 개발과 사업 연계를 위한 의향서도 추가로 체결했다. 8속 자동변속기 부품은 변속기 내부의 핵심을 이루는 밸브 보디 2종 등으로 구성됐다. 셩루이는 중국 산동성 웨이팡시에 위치한 자동차 변속기 및 디젤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앞서 삼기오토모티브는 현대·기아차로부터 1127억원 규모의 엔진 실린더블록을 수주하기도 했다. 공급 기간은 2019년부터 4년간이다. 현대·기아차는 삼기오토모티브가 공급하는 실린더블록을 모닝 엑센트 등에 장착하는 카파엔진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기오토모티브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등에도 밸브보디를 납품하고 있다. 밸브보디는 자동변속기가 기어 단수를 바꿀 때 유압을 제어하는 부품으로, 손바닥 두 개 면적에 수백 개의 오일 흐름도가 그려져 있을 정도로 복잡한 데다 높은 강도가 필요하다. 김치환 삼기오토모티브 사장은 “현대·기아차에 부품을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완성차업체에 납품도 적극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