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직업 속속 등장
급변하는 시장 정부대응 늦어
펫 택시는 불법 논란 빚기도

가정주부 양모씨(41)는 연초 일기장에 ‘2018년의 목표’를 이렇게 적었다. 양씨는 “9년째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며 “최근 반려동물행동교정사 강형욱 씨의 활동을 보면서 이런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동물행동교정사는 ‘강아지를 사랑하는 정확한 방법을 알려주는 직업’”이라며 “반려동물의 문제행동을 진단·교정해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반려동물행동교정사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매일 인터넷 강의도 듣고 있다”고 했다.

새로운 직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위탁서비스 업종은 펫 워커(pet walker), 펫시터, 펫 유치원 교사 등으로 세분화됐다. 펫 워커는 반려동물을 대신 산책시키고, 펫 시터는 일정 기간 반려동물을 책임지고 맡아준다. 펫 유치원교사는 반려동물 전용 유치원에 상주하며 배변훈련 등 교육과 놀이를 담당한다.
반려동물 관련 신산업 중에는 펫 택시도 있다. 펫 택시업체 ‘펫미업’(사진)은 2016년 8월 장수익 대표가 개인차량 1대로 시작했다. 지금은 11대까지 늘었다. 운행 건수도 2016년 8월 15건에서 지난달 800여 건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급변하는 시장을 정부가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펫 택시는 여객법, 화물운송업 모두에 해당하지 않아 ‘불법운수업’ 논란을 빚었다. 뒤늦게 정부가 동물보호법을 개정해 동물운송업을 합법화했지만 요금체계, 자격 등 세부 지침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