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7000개 기업 부담 증가
"탈원전 해도 안올린다더니…"
산업부는 다만 산업용 전기요금제를 개편해 심야 사용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상률은 내년 ‘에너지이용 합리화 기본계획’ 발표 때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와 여당은 그동안 “기업들이 가정용 전기에 비해 과도하게 싼 요금 혜택을 보고 있다”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용 요금제 중 할인폭이 큰 심야요금을 중심으로 차등 조정해 전력소비 효율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용 심야 전기료는 일반 시간대에 비해 34.4~46.2% 정도 싸다.
산업계에선 급격한 탈원전 정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데, 결국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려 인상 요인을 흡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심야 전기료를 올리면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업종 대기업과 심야 전기를 많이 쓰는 중소기업에 부담이 집중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태훈/조아란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