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기 판교창조경제밸리에 연 정보보호 클러스터 내 ‘시큐리티 짐’. 이곳에선 해킹 대응 실전 훈련을 할 수 있다. KISA 제공
30일 경기 판교창조경제밸리에 연 정보보호 클러스터 내 ‘시큐리티 짐’. 이곳에선 해킹 대응 실전 훈련을 할 수 있다. KISA 제공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정보보안산업 육성을 위해 산·학·연이 한곳에 모인 ‘정보보호 클러스터’가 문을 열었다. 인력 양성부터 보안 분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 기업 간 정보·인력 교류, 해외 진출까지 보안산업의 전 영역을 지원하는 곳이다.

◆20개 보안 스타트업 입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30일 경기 판교창조경제밸리에서 정보보호 클러스터 개소식을 열었다. 정보보호 클러스터는 창조경제밸리 내 기업지원 허브의 2개 층(9212㎡ 규모)을 사용한다. 스타트업 입주 공간과 네트워킹 등 협업 지원 공간, 교육시설 및 보안 테스트 장소 등 사업화 지원 공간으로 구성됐다. 보안 기업은 물론 연구기관, 지원기관을 한곳에 모아 정보보호 신산업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성재 KISA 사물인터넷(IoT) 융합보안혁신센터장은 “IoT, 스마트카 등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서 보안 위협 역시 커지고 있다”며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보안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이들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 기업’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올 3월부터 심사를 거쳐 10월 말까지 20개 보안 스타트업이 입주를 마쳤다. 인증 보안(센스톤)과 자동차 보안(페스카로), IoT 보안(시큐리티플랫폼), 물리 보안(3E)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 7년 이내 보안 스타트업이 선정됐다. 이들은 최대 5년간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받는다. 협업 지원을 위한 네트워킹 센터와 사업화 지원을 위한 보안 테스트베드, 컨설팅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곳에 입주한 유창훈 센스톤 대표는 “보안 관련 스타트업만 모여 있어 다른 보육공간보다 정보 교류가 편하고 여러 자극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큐리티 짐’에서 전문인력 양성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시설도 갖췄다. 눈길을 끄는 곳은 실전형 훈련장(시큐리티 짐)이다. 해킹공격 발생 시 즉각적인 탐지와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킹공격 유형별 대응과 실전 공방 훈련을 하는 곳이다.

조성우 KISA 사이버보안인재센터장은 “훈련생 실습과정을 KISA의 전문가들이 모니터링하고 피드백까지 한다”며 “올해는 육·해·공군과 경찰 등을 대상으로 시범훈련을 했고 내년부터 민간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융합보안혁신센터에선 기업들이 보안 관련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KISA의 전문인력 10여 명이 상주하며 기업들이 보안 취약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도구와 기술을 제공하고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내년에는 대학과 연계해 정보보호 클러스터 안에서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김석환 KISA 원장은 “정보보호 클러스터라는 집적 환경을 통해 보안산업과 이종산업, 산·학·연 등 분야 간 융합과 협업의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