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허무는 감동 선사
‘마스터’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단순하다. 같은 주제로 가장 감동적인 무대를 만드는 것. 탈락자도, 순위도 없다. 최소한의 경연이지만 20년 이상 경력의 마스터들이 내뿜는 아우라는 여타 음악예능과 차원을 달리한다. 리허설부터 본 공연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마스터마다 자신의 장르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심이 걸려 있어서다.
하나의 주제를 해석하는 장르의 다양성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있다. ‘사랑’을 주제로 한 지난 17일 방송에서 임선혜는 패티김의 ‘이별’을 클래식한 편곡으로 선보였다. 윤희정은 김건모의 ‘서울의 달’을 재즈풍으로 불렀다. 장문희는 창극 ‘어매아리랑’의 한 대목인 ‘하늘이여’를, 이승환은 자신의 노래 ‘내게만 일어나는 일’을 노래했다. 최백호는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로, 최정원은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로 무대에 올랐다.
‘더 마스터’를 진행하는 윤도현은 “확연히 다른 6개 장르의 음악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첫 녹화에 들어갈 때까지 믿어지지 않았다”며 “장르별 마스터의 무대가 펼쳐질 때마다 다른 세계에 온 기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관객은 물론 시청자들도 온전히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음악의 품질을 높인 것도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제작진은 소리를 수집하기 위해 약 120개의 채널을 사용하고, 음역대와 마이크 사용 방법 등 장르별로 다른 특징을 고려했다. 후반 작업에도 상당한 공을 들여 TV를 통해서도 공연장에서처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윤준필 한경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