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OCI(옛 동양제철화학) 관계사인 유니드는 IBK투자증권 PE와 공동으로 라이온켐텍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고 독점 협상권을 확보했다. 라이온켐텍은 창업자인 박희원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62.47%를 가지고 있다. 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485억원이다. 유니드와 IBK PE가 박 회장 측 지분을 전부 인수할지,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범위에서 일부만 인수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라이온켐텍은 롯데첨단소재 LG하우시스에 이어 국내 3위 인조대리석 제조업체다. 지난해 매출 1207억원 가운데 80%인 967억원이 인조대리석에서 나왔다.
인조대리석은 천연대리석에 비해 강도는 떨어지지만 디자인과 색상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고 세균번식 억제효과도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처음 개발됐을 때 주방 싱크대 상판에 한정됐던 사용처가 최근 욕실, 사무용 가구, 인테리어 내장재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시장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대기업과의 경쟁이 쉽지 않아 가치가 높을 때 회사를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유니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칼륨계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세계 칼륨계 화학제품 시장점유율 1위(25%) 업체다. 현금성 자산만 1000억원에 달한다. 칼륨계 화학제품은 인조대리석의 원료인 화학수지에 사용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유니드는 두둑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을 위한 기업 인수합병(M&A)을 여러 차례 시도해 왔다. 2013년 웅진케미칼(현 도레이케미칼) 인수전에 이어 지난해에는 동양매직(현 SK매직)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5월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을 842억원에 인수하면서 성과를 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