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골프 회동·식사 네 차례' 공조 과시…"북핵 억제가 주요 이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트럼프, 아시아 순방 '스타트'
양국 정상의 '밀월 골프'
'동맹 더 위대하게' 문구 새긴 골프모자에 나란히 서명
점심은 골프장서 햄버거, 오후엔 함께 라운딩 즐겨
대북 강경발언 쏟아내며 굳건한 결속력 과시
해외 인프라 공동 진출…중국 해양진출 견제도 협력
양국 정상의 '밀월 골프'
'동맹 더 위대하게' 문구 새긴 골프모자에 나란히 서명
점심은 골프장서 햄버거, 오후엔 함께 라운딩 즐겨
대북 강경발언 쏟아내며 굳건한 결속력 과시
해외 인프라 공동 진출…중국 해양진출 견제도 협력
‘도널드와 신조-미·일 동맹을 더욱 위대하게.’(미·일 정상이 각자 기념 사인한 골프 모자에 새겨진 문구)
5일 일본 사이타마현에 있는 약 90년 역사(1929년 개장)를 지닌 고급 골프장 가스미가세키CC.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경기장으로 선정된 유서 깊은 곳이지만 최근까지 여성 선수 입장을 금지한 탓에 ‘마초’ 이미지가 강했다.
이곳에서 글로벌 초강대국을 이끄는 대표적 ‘스트롱맨’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를 바라보는 정치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보란듯 우의를 다졌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휴양지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에 아베 총리를 초청해 정상회담을 하기 전 골프 라운딩을 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두 정상은 6일 정상회담을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 구축’을 의제로 대북(對北), 대중(對中) 문제를 논의한다. 점심 햄버거, 저녁은 와규 스테이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온종일 아베 총리와 밀착해 일정을 소화하는 등 친밀감을 과시했다. 두 정상은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햄버거로 점심을 같이했다. 이어 세계 랭킹 4위 프로골퍼인 마쓰야마 히데키와 함께 라운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베 총리와 마쓰야마 히데키 선수, 두 멋있는 사람들과 함께 골프를 하고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자신이 골프하는 모습을 찍은 6~7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도 함께 올렸다.
아베 총리는 라운딩 뒤 기자들과 만나 “골프장에서 서로 편안하게 속마음을 나눌 수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도 매우 즐긴 것으로 생각한다”며 “가끔 어려운 화제도 끼워넣으면서 얘기했고 천천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저녁에는 도쿄 긴자에 있는 철판구이 음식점에서 와규(和牛) 스테이크로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보다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가까웠던 적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 및 무역 문제를 비롯해 여러 주제를 토론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박3일 방일 기간 아베 총리와 네 번 식사를 한다.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 가족과 면담하는 등 양국 간 굳건한 동맹을 과시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도착 전 기내 기자회견에서부터 “북한의 평화 정착 문제가 한·중·일 회담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도 곧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측도 북한 문제를 주요 의제로 강조하며 대북 압박을 높이는 모습이었다. 아베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전쟁 발발 등 유사시 한국에 거주하는 6만여 명의 일본인과 20만여 명의 미국인을 주한미군 장비를 이용해 피란시키는 대책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중국 겨냥 ‘봉쇄정책’ 밑그림 그려
미국과 일본은 중국 견제에도 보조를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 방문 첫 일정으로 찾은 요코타 미군기지 연설에서 “일본과 함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해양 진출 확대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반영된 발언이다.
일본 언론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이 강조해온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에 미국이 호응했다고 해석했다. 일본 정부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정부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서 중국에 느슨하게 대응해 중국의 힘이 확장됐다며 불만을 내비친 바 있다.
미국과 일본은 경제 분야 협력도 더 확대하기로 했다. 해외 인프라 시장에 진출할 때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7일 일본무역보험(NEXI)과 국제협력은행(JBIC)은 미국 국무장관이 관할하는 정부계 금융기관 및 해외 민간투자공사(OPIC)와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공동조사는 물론 요르단 등 중동지역에서 태양광발전 사업 진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워싱턴=박수진/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5일 일본 사이타마현에 있는 약 90년 역사(1929년 개장)를 지닌 고급 골프장 가스미가세키CC.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경기장으로 선정된 유서 깊은 곳이지만 최근까지 여성 선수 입장을 금지한 탓에 ‘마초’ 이미지가 강했다.
이곳에서 글로벌 초강대국을 이끄는 대표적 ‘스트롱맨’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를 바라보는 정치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보란듯 우의를 다졌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휴양지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에 아베 총리를 초청해 정상회담을 하기 전 골프 라운딩을 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두 정상은 6일 정상회담을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 구축’을 의제로 대북(對北), 대중(對中) 문제를 논의한다. 점심 햄버거, 저녁은 와규 스테이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온종일 아베 총리와 밀착해 일정을 소화하는 등 친밀감을 과시했다. 두 정상은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햄버거로 점심을 같이했다. 이어 세계 랭킹 4위 프로골퍼인 마쓰야마 히데키와 함께 라운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베 총리와 마쓰야마 히데키 선수, 두 멋있는 사람들과 함께 골프를 하고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자신이 골프하는 모습을 찍은 6~7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도 함께 올렸다.
아베 총리는 라운딩 뒤 기자들과 만나 “골프장에서 서로 편안하게 속마음을 나눌 수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도 매우 즐긴 것으로 생각한다”며 “가끔 어려운 화제도 끼워넣으면서 얘기했고 천천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저녁에는 도쿄 긴자에 있는 철판구이 음식점에서 와규(和牛) 스테이크로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보다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가까웠던 적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 및 무역 문제를 비롯해 여러 주제를 토론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박3일 방일 기간 아베 총리와 네 번 식사를 한다.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 가족과 면담하는 등 양국 간 굳건한 동맹을 과시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도착 전 기내 기자회견에서부터 “북한의 평화 정착 문제가 한·중·일 회담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도 곧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측도 북한 문제를 주요 의제로 강조하며 대북 압박을 높이는 모습이었다. 아베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전쟁 발발 등 유사시 한국에 거주하는 6만여 명의 일본인과 20만여 명의 미국인을 주한미군 장비를 이용해 피란시키는 대책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중국 겨냥 ‘봉쇄정책’ 밑그림 그려
미국과 일본은 중국 견제에도 보조를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 방문 첫 일정으로 찾은 요코타 미군기지 연설에서 “일본과 함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해양 진출 확대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반영된 발언이다.
일본 언론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이 강조해온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에 미국이 호응했다고 해석했다. 일본 정부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정부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서 중국에 느슨하게 대응해 중국의 힘이 확장됐다며 불만을 내비친 바 있다.
미국과 일본은 경제 분야 협력도 더 확대하기로 했다. 해외 인프라 시장에 진출할 때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7일 일본무역보험(NEXI)과 국제협력은행(JBIC)은 미국 국무장관이 관할하는 정부계 금융기관 및 해외 민간투자공사(OPIC)와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공동조사는 물론 요르단 등 중동지역에서 태양광발전 사업 진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워싱턴=박수진/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