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기업]테이팩스 "IT부품 사업 강화…2025년 매출 5000억 목표"
"광학용 투명 접착필름(OCA)과 2차전지 시장이 커지고 있는 지금 코스피시장에 상장해 대내외로 인지도를 쌓겠습니다. 상장을 통해 확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해 2025년 매출 5000억 달성이라는 성과를 이뤄내겠습니다."

심병섭 테이팩스 대표(사진)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테이팩스는 다음달 3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테이팩스는 공업용 테이프 제조회사로 1994년 설립됐다.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유니랩' 브랜드의 식품 포장용 랩, 비닐봉지, 비닐장갑 등이 테이팩스의 주력 제품이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2차전지 등 각종 정보기술(IT) 제품 공정용 테이프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LG전자, LG디스플레이, 애플, 소니, 파나소닉 등 글로벌 전자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테이팩스는 지난해 5월 한솔그룹에 인수돼 한솔케미칼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전자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심 대표는 "한솔케미칼 전자소재사업부와 사업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며 "식품 포장용 랩과 산업용 테이프 등 일반 소비재부터 IT 부품까지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코스닥시장보다는 코스피 상장이 알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시장에서는 일부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현재 모바일 기기나 전동 공구 등에 쓰이는 소형 2차전지 테이프 분야에서는 60% 이상의 점유율로 글로벌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심 대표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2차전지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제조사와 중대형 2차전지용 테이프를 공동 개발하는 등 기술 교류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기기에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관련 부품인 OCA 시장에도 진출했다. 시장이 형성된 지 초기라 아직 시장 규모는 5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2020년에는 OCA 시장이 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게 심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모바일 기기의 곡면 패널 적용으로 광학용 투명접착필름(OCA) 수요가 확대되고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시장의 변화에 대비해 OCA 제품 개발을 완료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상장예정기업]테이팩스 "IT부품 사업 강화…2025년 매출 5000억 목표"
회사는 사업 다변화 전략을 통해 2025년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과 비교해 약 4.5배 늘어난 규모다, 테이팩스는 지난해 매출은 1120억원, 영업이익은 119억원을 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531억원의 매출액과 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심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 전자소재 분야에 집중하고 모회사와의 시너지를 확대해 2025년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테이팩스의 이번 공모 주식 수는 총 166만주로 주당 공모희망밴드는 2만3000~2만6000원이다. 오는 17~18일 수요예측을 거쳐 24~25일 청약을 진행하고 다음달 3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이번 공모로 총 382억~43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자금은 구주매출대금, 차입금 상환, 신규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