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골절 수술을 받은 60대 여성이 부러진 뼈를 고정하기 위해 삽입했던 6㎝ 길이 철판을 손목에 그대로 둔 채 봉합한 집도의를 경찰에 고소했다.28일 연합뉴스는 60대 여성 A씨가 자신의 손목 골절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 B씨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대전중부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왼쪽 손목뼈가 부러져 대전 중구에 있는 한 병원에서 수술받았다.A씨는 손목 앞·뒤쪽을 절개해 부러진 뼈를 고정하는 2개의 고정물을 삽입하고 뼈가 붙기를 9개월가량 기다렸고, 지난 1월 22일 같은 병원에 입원해 왼쪽 손목에 삽입된 고정물 2개 제거 수술을 받았다.의사로부터 "2개 모두 잘 제거됐다"는 답변도 들었지만, 절개부위 상처가 잘 낫지 않고 통증이 이어지자 A씨는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다시 찾아갔다.A씨는 "'6㎝ 길이 철판이 손목 안에 그대로 남아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면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고정물 제거 당시 작은 철판만 제거하고 길이 6㎝ 크기의 큰 판은 그대로 둔 채 절개 부위를 봉합했다"고 전했다.철판 제거 수술을 다시 받은 A씨는 변호사를 통해 대전중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A씨 측 변호인은 "몸속에 남겨둔 철판이 움직이며 염증이 생겼고, 무엇보다 수술이 끝났는데 의사가 엑스레이(X-ray) 사진을 한 번 안 봤다는 얘기"라면서 "담당 의사는 아직 피해자에게 사과 한번 하지 않고 병원 직원을 시켜 연락하고 있다. 과실 정도가 중하거니와 범행 후 태도 역시 좋지 않다"고 말했다.병원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부인할 생각도 없고,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있으며, 원하시면 원장님이 전화를 드릴 수
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가 잇따르면서 후진국형 재난 대응 시스템을 개선할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신 산불 진화 헬기를 확보하기 위한 예산 증액조차 국회에서 무산된 가운데 기존 노후 기종만으로 화마에 맞서기에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28일 산림당국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올해 산불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300억원가량의 헬기 도입과 교체 예산이 국회에 상정됐지만 감액예산 심사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국내 대비 물탱크 용량이 두세 배 커 초동 산불 진화에 필수적인 국외 임차헬기 도입(106억원), 노후 카모프 헬기 교체(38억원), 지자체 임차헬기 운영(90억원) 등 300억원가량의 헬기 예산 지원만 제대로 됐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자책이 나오는 배경이다.산림청은 2027년까지 진화 헬기를 58대까지 늘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마저도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오도창 경북 영양군수는 이날 “사흘 동안 기상 악화로 헬기가 전혀 지원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지자체에선 “현재 50대 수준인 산림청 헬기를 최소 70~80대로 늘려 장비 걱정 없이 진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한국산불학회장인 문현철 호남대 교수는 “수송기나 화물기에 산불 진화 전용 물탱크와 진화 장비를 탑재한 ‘고정익 항공기’를 확보해 헬리콥터의 한계인 야간·강풍 운항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조종사 노령화, 산불진화대와 공무원의 사명감에 의존하는 천수답식 재난 대응 시스템도 문제로 꼽힌다. 지난 22일 오전 11시께 시작된 경북 의성 산불은 다음날 오전 10시까지도 진화율이 5%대에도 못 미쳤다. 한 산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돼 북동부 5개 시·군으로 확산한 역대 최악의 산불이 마침내 모두 꺼졌다. 지난 22일 오전 11시24분께 의성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성묘객 실화로 산불이 발생한 지 149시간여 만이다. 27일 밤과 28일 새벽 사이 비가 내리고 바람도 잦아들면서 확산세가 확 꺾인 데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총력 진화에 나선 산림당국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28일 오후 2시30분께 영덕, 4시께 영양, 5시께 청송 및 안동의 주불을 각각 잡아 지난 1주일간 이어진 경북 일대 산불 진화 작업이 모두 마무리됐다고 발표했다.영덕 산불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진화율이 65%에 불과했으나, 새벽 사이 내린 단비와 상승한 습도, 낮아진 기온 등으로 진화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비록 적은 양이었지만 밤새 내린 비로 산불 확산 속도가 둔화하고, 헬기 운용에 장애로 작용하는 연무도 잦아들었다”며 “이처럼 유리한 기상 환경이 조성된 덕에 진화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63%에 머물던 평균 진화율은 이날 낮 12시 기준 94%로 치솟았다.1주일째 이어진 이번 경북 산불에 따른 산불영향구역은 이날 오전 기준 4만5157㏊로 집계됐다. 역대 단일 산불 기준 최대 규모로 서울 면적(6만ha)의 80%에 달한다.인명 피해도 역대 최대다. 사망 28명, 중상 9명, 경상 28명 등 총 6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소방당국은 경남 산청지역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낮 12시 기준 진화율이 93%까지 올라왔지만 지리산국립공원을 포함한 화재 구역에 여전히 강한 바람이 불어 낙엽 밑이나 나무둥치 속 잔불이 재발화할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