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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여행족'에 호캉스·북스테이… 확 달라진 추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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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황금연휴 신풍속도
    가족 여행 후 나홀로 국내로
    두 번 끊어가는 여행족 증가
    호텔·여행업도 덩달아 '특수'

    연휴 수입 100만원 '황금 알바'
    택배·휴게소 '반짝 알바' 인기
    1.5배 수당 '휴일 근무' 자처도
    최장 열흘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추석 풍경이 다양해지고 있다. 긴 휴가를 이용해 ‘해외 한 번, 국내 한 번’ 등 두 번의 여행을 계획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여름휴가처럼 도심 호텔에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급증했다.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단기 알바’로 일하며 연휴 기간에만 100만원 가까이 부수입을 올리는 ‘황금 알바’도 인기다. 긴 연휴가 추석 풍속도를 바꿔 놓고 있는 것이다.

    ◆4~5일씩 끊어 두 번 여행족 공략

    '1+1 여행족'에 호캉스·북스테이… 확 달라진 추석 풍경
    직장인 주모씨(29)는 이번 추석연휴 ‘1+1 여행’을 계획 중이다. 연휴 초반 가족들과 3박4일 일본에 다녀온 뒤 혼자 경주로 떠날 생각이다. 주씨는 “황금연휴를 최대한 알차게 보내기 위해 연초부터 달력에 여행 계획을 적어 놨다”며 “지인들 얘기를 들어봐도 4~5일씩 끊어 두 번 여행을 다녀온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덕분에 여행·호텔업계가 특수를 맞았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9일까지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 예약 건수는 7만9000여 건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105% 급증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과거엔 차례·성묘 등으로 해외여행을 쉽게 가지 못했는데 이제 혼자 훌쩍 떠나는 사례가 많다”며 “세태가 달라진 걸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1+1 여행족'에 호캉스·북스테이… 확 달라진 추석 풍경
    호텔업계 역시 호캉스족으로 북적인다. 서울 삼성동의 한 5성급 호텔은 지난 8월 말부터 ‘얼리버드 추석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선착순 50개 객실 한정으로 선보인 ‘15% 추가 할인’ 상품은 사흘 만에 예약이 꽉 찼다. 부랴부랴 100개까지 늘렸지만 이마저도 이틀 만에 마감됐다. 국내 한 리조트업체는 추석 당일인 4일 리조트에서 명절을 보내는 가족을 위해 합동 차례 이벤트 상품을 선보였다.

    긴 연휴를 자기 계발 시간으로 삼는 경향이 뚜렷하다. 조용히 집에서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는 ‘북스테이’가 대표적이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고모씨(25)는 “연휴 초반 일찌감치 고향집에 다녀온 뒤 경기 파주 출판단지 근처 게스트하우스에 온종일 머무르면서 책을 읽을 계획”이라며 “소중한 장기 연휴여서 재충전 기회로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금알바로 100만원 부수입 ‘짭짤’

    귀성 대신 단기 아르바이트나 휴일 근무를 자청하는 직장인도 적지 않다. 한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 A씨(28·여)는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추석 기간 호텔 연회장 서빙 알바를 구했다”며 “연휴에는 평소 시급의 1.5배를 받기 때문에 100만원은 거뜬히 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내년 남자 친구와의 결혼을 앞두고 부족한 결혼자금에 보탤 계획”이라는 연휴 구상을 전했다.

    아르바이트 포털인 알바몬에서 지난달 직장인, 학생 등 19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의 54.9%가 “추석 연휴기간 중 단기 아르바이트를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1일 현재 알바몬 추석 알바 채용관에는 대형마트 추석선물세트 판촉, 고속도로 휴게소 우동코너 등 구인 글만 3000여 개 올라와 있다.

    365일, 24시간 공장을 돌려야 하는 직장에서는 일부러 ‘휴일 근무’를 하려는 직장인도 있다. 한 전자제품 회사에서 3교대로 근무하고 있는 ‘삼둥이 아빠’ B씨는 “추석 전날과 당일, 다음날에 근무하면 ‘위로금’ 취지의 수당이 더 나온다”며 “명절 때 애들 기저귀값이라도 벌 생각”이라고 했다.

    이 같은 추석 풍경은 전통적인 가부장제 기반의 명절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가족 친지들이 모여 차례를 지내는 대신 각자 해외여행을 떠나는 등 명절 풍속도가 변화하고 있다”며 “대가족이 아닌 핵가족이 보편화되면서 명절 문화도 그에 맞춰 달라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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