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를 통해 소개된 빅뱅 태양의 일상이다. 하루 종일 파자마를 입은 모습이 언뜻 어색할 수 있겠지만, 이미 미국에선 집 밖에서도 입을 수 있는 파자마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태양이 입은 파자마 역시 미국 뉴욕 기반의 파자마 브랜드 슬리피 존스(Sleepy Jones) 제품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면이나 폴리에스테르를 주로 이용하던 파자마가 니트나 기모 등으로 소재를 늘려가고 있다. 파자마가 집 밖에서도 입을 수 있는 라운지웨어(lounge wear)로 탈바꿈 하고 있는 것이다.
라운지웨어는 편안하면서도 외출복으로 활용 가능한 홈웨어를 뜻한다. 쉽게 말하면 '입고 밖에 나갈 수 있는 잠옷'이다.
과거 파자마는 펑퍼짐한 라인으로 통기성을 강조했다. 면이나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최대한 얇게 만드는 제품이 주를 이뤘다. 특히 흰색 제품은 속옷이 비칠 정도로 얇았다. 어차피 집에서만 입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파자마의 영역이 집 안과 밖에서 모두 입을 수 있도록 넓어지는 추세다.
속옷전문기업 좋은사람들의 보디가드는 신축성 좋은 니트 소재를 적용한 '캑터스 커플 파자마'를 선보였다. 올 가을 트렌드 컬러인 짙은 네이비와 와인을 적용했다.
예스는 타탄체크를 활용해 '노던체크 커플 파자마'를 내놓았다. 부드러운 촉감의 선염기모 소재를 사용해 실외에서도 따뜻하게 입을 수 있도록 만든 점이 특징이다. 여성용은 뒷판에 사슴 프린트로 포인트를 더했다.
패션브랜드들도 파자마 제품을 내놓으면서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SPA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지난 7월 중순 농심과 손잡고 출시한 새우깡 파자마 여성용(600개)이 완판됐다고 밝혔다. 남성용도 준비된 수량의 80%가 팔려나갔다.
이랜드그룹 스파오도 파자마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짱구 파자마'의 폭발적인 인기 때문이다.
스파오는 10월 중순 겨울용 파자마를 4만장 한정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여름철 내놓은 파자마가 큰 인기를 끈 덕분에 벌써 3번째 재출시하는 것이다.
짱구 파자마는 지난 7월 스파오 온라인몰에 첫 선을 보였는데 출시 30분만에 품절됐다. 동시 접속자수도 3만명을 기록하면서 재출시 요청이 잇따랐다. 이에 8월 1만장을 70개 매장에 내놓았다. 이 제품도 2시간 만에 다 팔렸다.
LF의 헤지스 남성은 지난 7월 라이프웨어 라인 '헤지스 스테이'를 론칭했다.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라운지 웨어'를 겨냥해 티셔츠와 파자마 라인 등을 선보이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