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가 조정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국내 주식형펀드에 3개월 연속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주머니’가 넉넉해지자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북한 리스크로 증시가 흔들릴 때마다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한 정보기술(IT)주를 대거 쓸어 담고 있다. 지수변동폭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집중 매수했다.
◆8월 5000억원 순매수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공모형)엔 3732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기준으로는 올 들어 지난 6월 처음 순유입으로 전환한 뒤 약 1조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계속됐던 펀드 자금 유출이 일단락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은 “상반기엔 펀드매니저들이 주식을 사고 싶어도 밀려드는 환매 때문에 할 수 없이 팔았다”며 “자금 여유가 생기자 저가 매수 기회가 올 때마다 그동안 사고 싶었던 종목들을 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6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자산운용사는 약 5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코스피지수가 장중 1% 넘게 빠졌던 지난 29일에도 70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외국인의 매도세 이외에 기업의 기초여건이나 경기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과거 경험에 미뤄봤을 때 북한 리스크로 인한 조정은 항상 매수기회였다”고 말했다.
펀드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자 자산운용사의 순매수도 강화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산운용사가 많이 사들인 종목 1, 2위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200과 TIGER200으로 각각 3746억원, 134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삼성전자(921억원) SK하이닉스(444억원) LG전자(369억원)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IT 외에는 LG화학롯데케미칼SK이노베이션 등 화학·정유주를 주로 사들였다. 전경대 맥쿼리투신운용 액티브운용팀장은 “최근 외국인이 IT주를 매도한 것은 이미 많은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독보적인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IT주가 가장 먼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형주에도 관심
개별 펀드별 자금 유입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달 이후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 펀드에 5160억원이 유입돼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NH-아문디코리아2배레버리지(3372억원)와 신영자산운용이 새로 출시한 펀드인 신영마라톤중소형주(2143억원)가 뒤를 이었다.
ETF를 제외한 펀드 중 중소형주펀드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되자 자산운용사들이 순매수한 중소형주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자산운용사의 코스닥시장 순매수 1위는 셀트리온(224억원)이었다. 그 뒤는 SK머티리얼즈파라다이스CJ오쇼핑서울반도체주성엔지니어링 등이었다. 허 사장은 “신영마라톤중소형주 펀드엔 지난 3년 여간 주가가 부진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가치주를 주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외에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국내 증권사들이 중심이 된 금융투자도 외국인이 던진 매도 물량을 적극 받아내고 있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619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의 순매수 규모도 1조8407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의 순매수에는 ETF를 활용한 차익 거래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통계에 왜곡이 있다. 하지만 증권사가 자기 자본을 활용한 주식 매수 규모도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연기금과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주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사진)이 작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814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메리츠금융이 19일 공시한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스톡옵션 99만2161주를 행사해 총 814억400만원을 수령했다. 행사 가격은 주당 1만1430원이었다. 2014년 메리츠금융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김 부회장은 2015년 3월 보통주 123만2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지만 자사주 소각 등에 따라 행사 가능 수량이 조정됐다. 김 부회장은 경영 성과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받았다는 게 금융권 평가다. 김 부회장 취임 후 메리츠금융 순이익은 2014년 2376억원에서 지난해 2조3344억원으로 약 10배 늘었다. 주가는 2014년 말 약 9000원에서 작년 말 10만4000원으로 12배 가까이 뛰었다.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과 권태길 메리츠캐피탈 대표도 작년 스톡옵션을 각각 행사해 278억원, 110억원의 평가차익을 봤다. 메리츠금융 주가는 이날 1.09% 올라 12만100원에 마감했다.선한결 기자
블록체인 기반 지식재산권(IP) 프로토콜 스토리(STORY)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의 AI프로토콜을 채택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앤트로픽은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발표하며 생성형 AI 시장에서 챗GPT의 대항마로 급부상한 AI 스타트업이다. AI 모델 이용 플랫폼 포에(Poe)가 발표한 2025년 인공지능 생태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오픈AI(OpenAI)의 챗GPT가 텍스트 생성 시장에서 38.3%를 차지해 1위를,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넷이 22.3%를 차지해 2위를 기록했다.이같은 앤트로픽의 성장세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로 이어졌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앤트로픽에 40억달러(약 5조4000억원)를 투자하며 주요 AI 투자자로 나섰다. 구글 역시 기존의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투자에 더해 올해 추가로 1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앤트로픽은 라이트스피드 벤처파트너스가 주도하는 2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앤트로픽의 기업 가치는 650억달러(약 90조원)에 달한다. 오픈AI와 더불어 AI 업계 내 최상위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스토리는 기존에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중앙집중형 IP의 등록·사용·거래 절차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효율적으로 개선하는것을 목표로 한다. 기업, 개인 등 모든 창작자들이 국경에 관계 없이 쉽게 IP를 등록하고 수익화 할 수 있도록 돕는다.스토리는 최근 BTS(방탄소년단)·마룬5·저스틴 비버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지식재산권(IP)을 잇따라 확보하고, 블록체인 기업 최초로 어도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등이 주도해 설립한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