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구팀, 유럽 38개국 데이터 분석
"50년간 북동부 유럽 ·북대서양 연안 15일 빨라지고 북유럽은 8일 늦어져"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유럽의 홍수 시기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은 홍수 시기가 빨라진 반면 다른 지역은 늦어져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농작물 피해와 수력발전 운영은 물론 경제와 환경에도 큰 영향이 우려된다.

오스트리아와 영국, 프랑스 등으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최근 이런 분석 결과를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4일 전했다.

하천 범람 등 홍수에 따른 피해는 세계적으로 매년 1천억 달러(약 12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각지를 흐르는 하천은 자주 홍수가 나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지구 온난화로 "홍수 시기 변화·예측 어려워졌다"
연구팀은 1960년부터 2010년 까지 38개국의 관측 데이터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유럽 북동부의 경우 기온상승이 눈을 빨리 녹게 해 이른 봄 홍수를 일으키기 쉬운 것으로 파악됐다.

서쪽 포르투갈에서부터 영국에 이르는 북대서양 연안에서는 흙속 수분량 증가로 빗물이 지면에 흡수되기 어렵게 돼 홍수 발생 시기가 지난 50년간 최소한 15일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는 겨울 폭풍우 발생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북극권 온난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폭풍우 발생이 늦어짐으써 북해 연안 관측소의 절반 정도에서 홍수 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0년간 8일이 늦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lhy501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