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췌장염 치료제 시장 잡아라"…신약 승부수 던진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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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와 본격 경쟁
일본 다케다제약과 시너지 창출
신약개발 시간·비용 최소화 기대
이르면 2018년 임상 1상 예정
일본 다케다제약과 시너지 창출
신약개발 시간·비용 최소화 기대
이르면 2018년 임상 1상 예정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첫 번째 신약 개발 프로젝트로 선정한 것은 급성 췌장염 치료제다. 연간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바이오 의약품이 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다소 생소한 분야다.

일본 1위이자 아시아 최대 제약사인 다케다제약이 소화기 내과 분야 치료제에 강점을 지녔다는 점도 고려됐다. 1781년 설립된 다케다제약은 지난해 매출이 161억달러(약 18조3780억원)에 달한다.
다케다제약이 발굴한 급성 췌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TAK-671’은 일부 효능이 입증돼 동물실험이 가능한 단계다. 후보물질 탐색 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돼 신약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르면 하반기부터 전임상에 합류해 내년 다케다제약과 임상 1상을 공동 수행할 예정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사진)은 “신약 개발 실패의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파트너사의 강점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평균 7년 이상 걸리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과정을 4~5년으로 단축했다. ‘베네팔리’ ‘플릭사비’ 등 바이오시밀러를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한국의 바이오산업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삼성보다 먼저 바이오시밀러에 뛰어든 셀트리온도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종합독감 항체 치료제 신약의 글로벌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간염, 광견병 등 감염성 질환 치료제 및 백신도 개발 중이다. 다국적 제약사, 바이오벤처기업들로부터 기술이전(라이선스인) 대상도 물색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