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개장 이후 맑은 날이 고작 13일에 불과해 울상인 가운데 이번에는 주말을 앞두고 폭우에 따른 흙탕물 유입과 쓰레기, 높은 파도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엔 너울과 흙탕물·쓰레기… 울고 싶은 해수욕장
강릉 경포 등 동해안 해수욕장은 지난달 7일 개장 이후 맑은 날이 고작 13일에 불과했다.

주말과 휴일마다 거의 계속 비가 내려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이라는 커다란 호재 속에서도 동해안 해수욕장 피서객은 작년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사실상 피서 마지막이 될 주말을 앞둔 11일에도 강릉, 동해, 삼척 등 동해안과 산간에는 호우특보 속에 시간당 4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동해, 삼척, 강릉 등 동해안 일부에서는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일부 도로가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이어졌다.

특히 폭우로 흙탕물이 대거 유입되면서 일부 해수욕장은 제 기능을 잃었다.

11일 오전 동해의 한 해수욕장은 온통 흙탕물로 변했다.

하천에서 쓸려 내려온 쓰레기가 황톳빛 파도에 떠밀려 백사장에 쌓였다.

쉽게 치울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양이다.

바다에는 나무뿌리 등 쓰레기가 계속 파도에 밀려 나와 해수욕을 하기 어려운 상태다.

설상가상 파도까지 높다.

하천을 낀 동해안 대부분 해수욕장이 이번 폭우로 흙탕물로 변했다.

일부 백사장에는 쓰레기가 쌓여 주말을 앞두고 피서객 맞이를 위해 이를 치우는 주민들의 손길이 바빴다.

더욱이 이날 너울성 높은 파도로 대부분 해수욕장은 파도가 높아 수영이 금지된 상태다.

오는 15일까지 동풍이 유입되면서 해안가는 너울에 의한 매우 높은 물결에 주의해야 한다는 기상청의 예보까지 내려져 있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안가를 찾는 피서객과 관광객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동해안 해수욕장 운영이 개장 이후 계속된 이런저런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