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야드 더 나간 야마하 UD+2 아이언 '비거리 테스트 1위'
‘반발력이 탁월한 최상의 아이언’ ‘비거리 증대를 원하는 시니어 골퍼들을 위한 고반발 클럽’.

골프 클럽 신제품 출시 광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문구다. 요즘 부쩍 이런 광고가 늘고 있다. 골프 인구 고령화와 여성 골퍼 증가에 발맞춰 골프용품 업체들이 반발력을 강화한 클럽을 앞다퉈 내놓고 있어서다. 한편으로는 업체들의 주장을 100% 신뢰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국내 한 골프용품 수입업체가 클럽 비거리 테스트를 해 눈길을 끌었다. 야마하골프와 시모어 등을 국내에 수입·판매하는 오리엔트골프가 지난달 국민체육공단 스포츠용품시험검사소에 의뢰해 4개 브랜드의 7번 아이언 비거리를 테스트한 것. 결과는 야마하 UD+2가 비거리 1위로 나타났다. R사와 H사, M사 등 다른 브랜드는 비슷한 비거리를 보였다.

20야드 더 나간 야마하 UD+2 아이언 '비거리 테스트 1위'
스포츠용품시험검사소는 지난달 13~14일 로봇을 이용해 비거리 테스트(사진)를 진행했다. 측정 대상은 그라파이트 소재의 레귤러(R) 강도 샤프트를 끼운 7번 아이언이었다. 스위트스폿에 공을 맞혀 10회씩 비거리를 측정해 평균치를 파악했다. 골프공은 야마하 DX-알파볼로 통일했다. 시험 결과 야마하 UD+2가 비거리 171.6야드로 가장 멀리 날아갔다. 2위는 H사로 151.1야드가 나왔다. 3위는 150.2야드를 기록한 M사, 4위는 R사로 149.0야드를 기록했다.

야마하가 다른 업체들보다 20야드 이상 멀리 날아간 것이다. 황성현 오리엔트골프 사장은 “UD+2 클럽은 비거리 증대를 원하는 시니어 골퍼, 여성 골퍼를 겨냥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UD+2 7번 아이언의 로프트 각이 26도로, 투어용인 리믹스 시리즈의 216 아이언 (30도)보다 4도 세워 설계했다”며 “이것이 비거리 증가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로프트 각을 세우면 비거리가 늘어나지만 런(run)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진다. UD+2는 이런 점을 보완했다. 황 사장은 “런이 덜 발생하도록 공 탄도를 높이기 위해 ‘블레이드 언더 커트’ 구조로 클럽을 설계했다”며 “탑블레이드 안쪽은 최대한 얇게 깎고 여기서 나온 남은 중량을 솔 뒤쪽에 배치해 무게중심을 낮췄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공의 탄도를 높였다는 얘기다.

20야드 더 나간 야마하 UD+2 아이언 '비거리 테스트 1위'
이번 테스트에서 H사의 캐리 거리와 런은 각각 141.1야드, 9.9야드로 나왔다. 다른 업체 제품도 9~10야드의 런이 발생했다. 야먀하 UD+2의 캐리 거리는 158.2야드, 런은 13.4야드였다. 황 사장은 “20야드 비거리 증가를 감안했을 때 런을 3~4야드 정도만 더 발생하도록 억제한 것이 야마하 UD+2 클럽의 경쟁력”이라고 했다.

오리엔트골프는 작년 10월에도 스포츠용품시험검사소에 의뢰해 야마하 UD+2와 P사와 H사, B사, X사 등 5개 클럽의 비거리를 테스트했다. 스틸 샤프트를 끼워 측정한 이 테스트에서도 UD+2가 가장 먼 비거리(174.8야드)를 기록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