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중진 반대에도 전대 등판한 안철수…"국민의당을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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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2개월 만에 당권 도전…정동영·천정배와 3파전
당대표 출마 강행 왜?
당 일각 "제보조작 등으로 타격…장기 칩거 땐 재기 어렵다 판단"
의원 12명 "출마 반대"
동교동계 인사들 탈당 움직임…당 내홍으로 번지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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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눈길이 예전 같지 않아 국민의당이 사라질 것 같은 위기감이 엄습한다”며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 열망을 담아내지 못해 자숙하고 고뇌했다”며 “패배의 근본적인 책임은 제게 있다.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고 혁신하는 정당을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정치적 그릇을 크게 하고 같이하는 정치 세력을 두텁게 하겠다”며 정계 개편이나 정치적 연대 가능성도 열어놨다. ‘바른정당 등과의 연대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의 정체성을 보다 명확하게 확립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의 생각에 동의하는 정당과 정기국회 과정에서 우리 뜻을 설득하고 관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지만 안 전 대표는 출마에 무게를 두고 고심했다. 호남계 중진 의원이 당권을 잡을 경우 자신의 당내 기반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3위로 밀린 데 이어 제보 조작 사건으로 타격을 받고 장기간 칩거할 경우 재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남 중진 일각에선 탈당 움직임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외 동교동계 인사들도 “안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면 즉시 집단 탈당도 가능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초선 의원들도 막판까지 불출마를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의 출마로 오는 27일 열릴 전당대회는 3파전으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친안(친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와 문병호 전 최고위원은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은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