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지역이 폭우로 이해 막심한 피해를 입은 가운데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났다가 비난 여론에 조기 귀국한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레밍' 발언에 대해 궁색하게 해명했다.

김 도의원은 귀국 직후인 지난 23일 새벽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로부터 인터뷰를 고지받지 못한 상태에서 짧은 시간 사회적 현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의미 전달이 잘못됐으며, 국민이 아니 언론을 말한 것이 왜곡됐다"며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민을 레밍에 빗대려는 의도가 아니라 언론의 보도를 레밍 신드롬에 빗대 말하려는 의도였다는 것이다.



김 도의원의 해명 직후 KBS 청주방송총국은 김 도의원의 '레밍 발언' 등이 남긴 전화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KBS 뉴스화면
KBS 뉴스화면
김 도의원은 녹취록에서 "그 무슨 세월호부터 그렇고, 이상한 우리 국민들이 이상한 이런 저기 그... 제가 봤을 때는 이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레밍"이라고 말했다.

'레밍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사는 그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또, 기자는 전화 통화에서 "방금 말씀해주셨던 내용이 어떤 취지고 어떤 입장이다, 이런 거 (기사에)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하자, 김 도의원은 "(기사) 안 내주시는 게 더 좋고요"라고 답했다.

김 도의원은 지난 19일 해외연수에 대한 국민적 비난 여론과 관련해 한 언론사 기자와 통화하며 국민을 설치류에 빗대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자유한국당은 최악의 수해 속에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회 도의원 4명 중 자당 소속 3명의 제명을 결정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은 김학철(충주1)외에 박봉순(청주8), 박한범(옥천1) 도의원 등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