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도 온라인 식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최대 온라인 슈퍼마켓인 빅바스켓 등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등은 아마존이 2억6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인도 법인에 추가 투자한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업체인 플립카트가 선도하고 있는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아마존은 2013년 인도에 진출한 뒤 이 지역에 2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아마존은 인도 온라인 식품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인도 정부의 식품유통사업 허가를 기다리면서 현지 온라인 슈퍼마켓 빅바스켓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인도 식품 시장은 매출 기준 428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마존은 2007년 ‘아마존 프레시’를 출시하면서 일찍이 온라인 식품유통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마존은 올해 말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에 인도어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영어뿐 아니라 인도어로도 상품을 주문할 수 있게 된다.

전날 인도 현지 전자상거래업체 스냅딜이 플립카트의 8억5000만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도 아마존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도 시장에서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추진한 플립카트와 스냅딜의 합병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스냅딜에 6억2700만달러를 투자해 스냅딜 모회사인 재스퍼인포테크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스냅딜 지분을 플립카트에 매각하는 협상을 벌여 왔다. 두 회사를 합병한 뒤 합병회사 지분을 인수한다는 계획이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