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은 '일자리 낳는 거위'…대형 3사, 10년간 매년 9000명씩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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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유통산업 <2>'고용 있는 성장' 이끄는 유통업
아울렛 생긴 부여, 인구 1%가 롯데 직원
'스타필드 하남' 들어설 때 5000명 채용
매출 10억 올리는 데 필요한 인력, 유통업 평균 2.4명…제조·건설업 0.9명
신세계 고용증가율 154% '재계 3위'…롯데 "3년 안에 7만명 더 뽑겠다"
아울렛 생긴 부여, 인구 1%가 롯데 직원
'스타필드 하남' 들어설 때 5000명 채용
매출 10억 올리는 데 필요한 인력, 유통업 평균 2.4명…제조·건설업 0.9명
신세계 고용증가율 154% '재계 3위'…롯데 "3년 안에 7만명 더 뽑겠다"

신사업이 새로운 수요와 고용창출로

롯데아울렛 부여점이 대표적 사례다. 2013년 아울렛이 들어서기 전 주변에는 변변한 공장 하나 없었다. 인구가 7만여 명밖에 안 되는 소도시에 롯데는 아울렛, 리조트, 골프장을 지어 500명이 넘는 직원을 한꺼번에 고용했다. 현재 롯데 직원만 780여 명에 달한다. 롯데 직원이 부여 인구의 1%를 넘는다.
복합쇼핑몰 하나 생기면 일자리 2000개
지난해 9월 문을 연 스타필드하남에는 5000명이 근무한다. 작년 12월 개장한 롯데 은평몰 직원은 2000명에 이른다. 지난달 영업을 시작한 신세계 시흥아울렛에는 10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8개월 새 세 개의 복합몰이 만들어낸 일자리만 8000개에 달한다.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서면 대규모 채용이 뒤따른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한 곳에는 자사 직원 100여 명이 필요하다. 청소 경비 등 용역직원, 브랜드별 판매사원을 합치면 500명이 넘는 고용을 창출한다. 대형마트는 점포 한 곳당 평균 400~500명, 교외형 아울렛은 700~800명, 복합쇼핑몰은 1500~2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유통의 고용 창출 효과는 다른 대기업 그룹과 비교하면 더 뚜렷하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정보 포털에 올라온 30대 그룹 가운데 직원 증가율 상위 10개 그룹에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모두 들어간다. 롯데 직원 수는 2006년 말 5만여 명 수준에서 작년 10만 명을 돌파했다. 롯데가 늘린 직원 수(4만7810명)는 재계 2위 현대자동차(4만7710명)보다 많았다.
고용 증가율만 놓고 보면 신세계가 롯데를 앞섰다. 2006년 말 2만3000여 명에서 작년 말 5만8000여 명으로 약 2.5배로 증가했다. 재계 10위권인 신세계는 직원 수만 봤을 땐 5위에 해당한다. 신세계가 10년간 신규 고용한 3만5717명은 재계 6위 포스코(5545명), 7위 GS(1만7251명), 9위 현대중공업(5456명)의 신규 고용 인원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았다.
“앞으로도 계속 뽑는다”
매출이 고용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도 유통업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은 사람이 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매출 10억원을 올리기 위해 2.75명의 직원을 쓰고 있다. 롯데는 1.36명, 현대백화점은 2.04명이다. 이에 비해 삼성(0.87명) 현대자동차(0.97명) LG(0.66명) 포스코(0.62명) 등 10대 그룹사 대부분은 매출 10억원당 직원 수가 한 명 미만이었다. 산업별로 비교하면 유통업 전체 평균은 2.4명으로 제조 및 건설업(0.9명) 금융업(1.5명) 등에 비해 높았다. 유통 3사들은 앞으로도 대규모 채용을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는 3년 내 7만 명을 신규 고용하기로 했다. 또 비정규직 직원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올 하반기 경기 고양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열 계획인 신세계는 “올해 1만5000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스타필드 고양점에서만 3000여 명의 신규 채용을 계획 중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