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부대용 스마트 마일즈 장비를 인도네시아 특전사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100억원 달성이 목표입니다.”

대전 유성구 궁동에서 과학화전투 훈련체계를 개발·생산하는 유텍의 황인협 대표(55·사진)는 “인도네시아 수출 물량은 500만달러 규모”라며 “올해 국내 납품까지 합하면 창사 이래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일즈 장비는 실전과 같은 무기 효과 및 전장 효과를 묘사한다. 레이저 빔 특성을 이용해 모의 사격하고, 화기 사용의 시청각적 효과를 묘사해 준다. 장비는 주로 소총과 유탄 발사기, 크레모아, 전차, 개인용·차량용 감지기, 통제관 권총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장비로 군대는 직사화기 교전묘사, 곡사화기 교전모의, 지뢰지대 모의, 화학오염지대 모의 등의 훈련을 할 수 있다. 유텍은 이를 인도네시아 환경에 맞게 단순화·경량화해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황 대표는 1999년 자본금 1억원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주로 국내 방산기업으로부터 종합군수지원(ILS) 사업을 용역받아 일했다. 황 대표가 14년간 국내 방산업체에 근무한 경력이 도움이 됐다. 마일즈 장비 개발을 시작한 것은 2000년부터다. 2002년 우리 군 17개 상비사단에 소대급 마일즈 장비를 납품했다.

2005년에는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 마일즈 장비를 공급해 13만여 명이 과학화 전술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2013년에는 육군에서 처음 도입한 예비군 마일즈 훈련체계 시범사업을 수행하기도 했다.

유텍은 2007년 대통령 경호실의 경호원을 위한 훈련장비도 공급했다. VIP 차량 폭파 대응, 폭발물 대응, 저격수에 따른 VIP 위해 상황에 대한 대응 조치 등이 가능한 훈련 시스템이다.

유텍은 인도네시아 수출을 계기로 해외 시장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황 대표는 “마일즈 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특허를 획득한 여덟 건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