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LG CNS 사장(왼쪽)이 괌 ESS 구축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LG CNS 제공
김영섭 LG CNS 사장(왼쪽)이 괌 ESS 구축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LG CNS 제공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인 LG CNS가 미국령 괌에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를 수출했다. 사업 규모는 4300만달러(약 480억원)로 국내 기업이 수출한 ESS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LG CNS는 괌 전력청(GPA)과 40㎿(메가와트) 용량의 ESS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내년 5월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25년 동안 운영과 유지·보수를 맡는 조건이다. ESS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 사용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LG CNS는 괌 아가나 변전소의 24㎿급 주파수 조정용 ESS와 탈로포포 변전소의 신재생에너지 출력 안정용 16㎿급 ESS 등 두 가지 시스템을 구축한다. 배터리는 LG화학의 리튬폴리머형 ESS 전용 제품을 사용할 예정이다.

40㎿의 ESS는 기존 화력 발전기 1기와 맞먹는 규모다. 이번 사업은 국내 기업이 대규모 ESS를 기획, 설계, 구축, 운영해 해외에 턴키로 제공하는 첫 사례다.

한국전력이 ESS계통 설계, 시운전 감리, 운영과 관련해 기술자문을 지원하는 등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협력해 거둔 성과라는 게 LG CNS 측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ESS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25억6000만달러에서 2020년 15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태석 LG CNS 스마트에너지사업부장(상무)은 “이번 괌 ESS 사업은 1단계 과정이어서 추가 사업 수주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