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는 7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 전 멤버 장석현을 만나 샵 시절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하며 눈물을 흘렸다.
장석현은 "15년 지났는데 아직도 이지혜와 서지영 둘 중 누가 잘못했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지혜는 그 날을 회상하며 "샵 멤버인데 차도 따로 타고 늘 혼자 다녔다"면서 "(이런 상황이)이해가 안간다고 얘기했더니 석현이가 팀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조금만 참아달라. 내 마음 알지 않냐고 하는데 그말이 큰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
이에 장석현은 "고생 많이 했다. 지혜니까 버텼다. 지혜가 안 버텨줬으면 그 전에 팀이 해체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위로했다.
장석현은 샵 멤버들의 화해 계기에 대해 "지혜한테 전화를 해서 장소에서 만나자고 했다. 지영이와 크리스한테도 전화했다. 되게 보고 싶었다.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말문이 트였다. 울고 불고 속에 있던 이야기를 다 했다"고 말했고, 이지혜는 "그 날 진짜 화해를 한 거다"라고 말했다.
'사람이 좋다' 방송 후 과거 이지혜와 서지영의 불화설과 '폭행사건'이 다시금 재조명 되고 있다.
그룹 샵은 1998년 데뷔 이래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 2002년 해체된 그룹으로 장석현, 이지혜, 크리스, 서지영이 멤버로 활동했다.
이들이 2001년 발매한 4.5집의 수록곡 ‘내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이 음악방송에서 1위를 수상하는 등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중 불화설이 불거졌다.
이지혜와 서지영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서로를 폭행했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온 것.
서지영은 "이지혜에게 이유없이 기절할 정도로 맞았다"고 주장했으며 이지혜는 "서지영의 욕설에 이성을 잃어 두세대 때린 건 사실이지만 지영 엄마에게 폭행당했다"고 각기 다른 주장을 했다.
샵의 멤버 크리스는 서지영을 두둔하며 폭행사건을 이지혜의 잘못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불화는 어느정도 선에서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샵의 매니저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지혜를 두둔하며 다시금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서지영의 친모가 이지혜를 폭행하고 폭언을 일삼았다"는 사실을 폭로했고 끝내 샵은 해체됐다.
한편, 이지혜는 이후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 폭행사건에 대해 "자신이 서지영에게 먼저 선빵을 날렸다"라며 쿨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지금은 멤버들과 화해하고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스물을 갓 넘긴 샵 멤버들이 불화를 극복하고 화해를 하기까지는 11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