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골퍼는 또박또박 정교한 스타일
KPGA, 정확도 높지만 퍼팅 약해

어떤 샷이 가장 차이가 날까. PGA투어와 KPGA투어 상금순위 톱10의 가장 확연한 차이는 드라이버 비거리다. PGA 상위 10명의 드라이버 평균이 301.28야드(약 275.5m)다. KPGA는 279.21야드(약 255.3m)다. 딱 20m 차이다. 파5홀 2온 성공률이 달라질 수 있는 차이다.
물론 정확도는 한국 선수들이 나은 편이다. 짧지만 ‘또박또박’ 정교하게 치는 스타일이다. 드라이버 정확도가 PGA보다 9%포인트가량 앞선다. 아이언 정확도(그린적중률) 역시 한국이 2.1%포인트 높다.
그런데 KPGA 선수들이 약한 게 퍼팅이다. 그린에 공을 더 잘 올려놓고서도 홀컵엔 빨리 넣질 못한다. 온그린 시(GIR) 평균 퍼팅이 1.742회로 PGA(1.739회)보다 0.003회 많다. 별반 차이가 없다고도 볼 수 있는 편차다. 하지만 PGA투어 그린이 국내 투어 그린보다 더 빠르고 까다롭다는 점을 감안하면 퍼팅을 또 다른 아킬레스건으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드라이버를 똑바로 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한 골프연구가는 “PGA 무대는 한마디로 ‘컴퓨터 퍼팅으로 무장한 장타자들의 전장’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며 “비거리와 퍼팅 두 부문 모두 비약적인 기량 향상이 있지 않고서는 PGA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의 모습은 점점 보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